서재응은 역시 메이저 체질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5.04.25 08: 11

"'나이스가이'는 뭔가 다르다."
트리플 A 경기에서 등판한 지 4일만인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천적 워싱턴 내셔널스 경기에 임시 선발로 등판한 서재응(28)이 6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펼치자 '서재응이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며 언론들이 극찬하고 나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내 스스로에게 중요한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뿐이었다"며 자신보다 팀을 먼저 앞세우는 서재응의 비이기적인 자세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스프링캠프 막판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조치를 당한 후 처음 메이저리그에서 갖는 등판이지만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라는 서재응의 생각에 놀라움을 표시한 것이다.
또 이 사아트는 "이날 최고 구속 93마일의 강속구에 신무기로 장착한 컷패스볼(커터)를 앞세워 볼넷은 1개도 허용하지 않은 반면 삼진을 4개나 잡아내는 경제적인 피칭은 루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03 시즌을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서재응이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후 8점대의 방어율을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날 가즈이사 이시이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윌리 랜돌프 감독의 결단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랜돌프 감독은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제구력이 크게 향상된 서재응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서재응 카드를 뽑아들었다는 것이다.
평소 빅터 잠브라노와 이시이 등 제구력이 불안한 투수들로 속이 검게 탔었던 랜돌프 감독으로서는 서재응이 6회까지 79개의 공만을 던지는 이상적인 피칭을 펼친 것에 대만족이라는 반응이다.
또 지난해까지 서재응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릭 피터슨 투수코치의 태도로 확 달라졌다.
서재응에 따르면 매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올 때마다 피터슨 코치가 자신의 옆에 앉아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조금은 쑥스럽고 어색하기까지 하더란다. 또 서재응이 5회와 6회 조금 흔들리자 마운드에 올라 어깨에 손을 얹고 다독거려 눈길을 끌었다.
팀 동료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좌익수 클리프 플로리드는 "서재응이 마이너리그에서 조금 부진했다고 들었는데 이처럼 잘 던지는 것을 보면 역시 메이저 체칠인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6회 멋진 다이빙 캐치를 펼친 중견수 카를로스 벨트란도 "서재응의 투구 스타일이 정말 마음에 든다. 스트라이크를 앞세우는 공격적인 피칭을 펼쳐 메츠가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모든 공을 서재응에게 돌렸다.
뿐만 아니라 이날 서재응에게 유일한 적시타를 뽑아냈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노장 카를로스 바에르가도 지난해까지 서재응의 통역을 담당했던 대니얼 김(한국명 김우일)을 만나 "종종 실력이 뛰어난 투수를 마이너리그에서 썩히는 경우가 많다. 서재응은 빅리그에서 어떻게 볼을 던져야 하는 지를 아는 선수다"라고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통산 15승째를 달성한 서재응을 보는 시각은 이처럼 우호적이다. 이제 남은 것은 서재응의 몫이다.
내셔널스전에서 보여준 위력적인 투구를 기복없이 꾸준히 펼친다면 부상을 당한 이시이, 크리스 벤슨, 스티브 트락셀 등이 돌아온다고 해도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붙박이 선발 요원을 노리고 있는 서재응의 생존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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