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위로 점프한 롯데의 힘은?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25 11: 29

지난해 이맘때쯤 롯데는 성적표는 형편없었다. 7승1무11패로 승률이 채 4할에도 못미치는 3할8푼9리로 8위.
시즌초반 4승1패로 1위에 올랐지만 5일 천하에 그치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롯데는 5월 중순 한때 7위에 랭크되기도 했지만 결국 4시즌 연속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전문가들은 앞다투어 '4년연속 탈꼴찌'를 점쳤다. 막상 정규시즌이 개막되자 전문가들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1승4패. '혹시나'했던 기대감은 이내 '역시나'라는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투수들이 호투해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1승을 건지기도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12일부터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3연전부터 롯데의 저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승1패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롯데는 15일부터 잠실에서 벌어진 선두 두산과의 3연전마저 2승1패로 우위를 점하더니 이후 기아와의 3연전, SK와의 홈 3연전을 내리 2승1패로 장식했다.
최근 12경기에서 8승4패.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하며 꼴찌에서 일약 단독 3위(10승9패)로 뛰어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제 더이상 롯데를 꼴찌후보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뿐만 아니라 롯데 이야기만 나오면 한마디씩 거들정도로 광적인 부산팬들도 내심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바라고 있다.
롯데가 이처럼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투수진의 안정에 따른 탄탄한 마운드가 첫 번째 원동력으로 꼽힌다. 손민한, 이용훈, 염종석으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은 이제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 다승공동 1위(3승) 방어율 6위(2.67)에 올라있는 에이스 손민한은 팀의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확실한 승리의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1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당당히 방어율 1위(1.57)에 올라있는 염종석의 부활은 눈부시다. 4경기에 등판,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에 그치고 있는 염종석은 1992년 17승을 올리며 신인왕에 오르고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던 때에 버금가는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물론 당시에는 젊은 혈기를 앞세운 광속구로 타자를 압도했지만 이제는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미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이용훈의 급부상은 롯데 마운드에 천군만마와 같은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FA자격을 획득한후 한화에서 이적한 이상목의 부활이 무산된 후 5선발쯤으로 여겨졌던 이용훈은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으로 무장, 상대타자들에게 경계대상 1호이다. 방어율 4위(2.66) 탈삼진 2위(26개)에 올라있는 이용훈은 15일 두산전에서 7⅓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3개나 잡아내는 등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중간계투진에서는 이정민(2승2홀드) 이왕기(2홀드) 등이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마무리 노장진은 6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을 만큼 물오른 피칭을 하고 있다.
25일 현재 롯데의 팀방어율은 4.42로 삼성(2.96)에 이은 2위. 수치상으로 놓고보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손색이 없다.
이처럼 투수진이 안정되면서 시즌초반 홈런 1개도 때려내지 못하며 '물방망이'로 치부됐던 타선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25일 현재 팀타율은 2할7푼6리. 3위에 랭크되어 있다.
타선의 핵은 톱타자 정수근과 4, 5번타순에 포진한 이대호와 최준석. 지난시즌 불미스런 일로 망신을 당했던 정수근을 톱타자로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자랑하고 있다. 4할1푼6리의 높은 출루율에 최다안타 3위(24개) 도루 1위(5개) 타격 11위(.348).
정수근과 함께 기대 이상으로 찬스메이커 노릇을 하고 있는 박기혁은 1번타자 같은 9번타자. 팀내 타격랭킹 1위(.360)이자 전체타격 8위에 올라있고 출루율도 4할5푼8리로 9위에 올라있다. 정수근과 박기혁이 합작한 득점만도 19개나 된다.
제아무리 찬스메이커가 뛰어나도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해결사가 있어야 하는 법. 지난 시즌까지 롯데는 확실한 해결사 노릇을 하는 선수가 없어 애를 태우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4번 이대호와 5번 최준석이 이같은 구실을 하고 있다. 이대호는 타율은 2할7푼3리에 불과하지만 타점은 무려 17개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홈런도 4개를 때려냈다.
최준석도 3할4푼6리의 높은 타율을 앞세워 고비에서 결정타를 날리곤한다. 11타점을 올리며 이대호와 함께 팀타점의 5분의 3을 합작했다.
신명철(0.293)도 11득점을 기록하는 등 감초 노릇을 해내고 있다.
롯데는 주축선수들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시즌초반 2할2푼대에 머물던 팀타율도 2할7푼6리로 뛰어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는 팀타율이 3할을 훌쩍 넘을 만큼 투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새로 가세한 용병 펠로우는 24일 SK전에서 홈런 2개를 때리는 등 예사롭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어 롯데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126경기를 벌이다보면 팀전력이 상승곡선을 그릴 수도 있고 하강세를 탈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롯데의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롯데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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