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 "박주영은 어떤 식으로든 뽑는다"
OSEN U20010001 기자
발행 2005.04.25 15: 58

“정규리그 개막전 외에는 선수를 풀어주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명확한 생각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때에 차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구단에서 보내주는 시점부터 선수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솔직히 박주영 등을 최대한 오래 활용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소속 팀서 제 때 안보내준다고 해서 선발하지 않겠다는 등의 감정적 대응은 없을 것이다”.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주영(20, FC서울)의 대표팀 차출 갈등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감독은 “5월 11일 대표팀을 소집한 뒤 15일 정규리그 개막전에 대비해 14일 선수들을 일시적으로 풀어줄 생각이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어조는 강했지만 “요즘 잠을 못 잔다”고 말할 만큼 박성화 감독의 상기된 목소리 속에는 많은 고민과 고충이 묻어났다. 그는 “나도 프로 팀을 맡아봤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됐을 때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FIFA(국제축구연맹) 룰이 있다고는 하지만 청소년팀은 성인대표팀과는 달리 더 많은 훈련기간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FIFA에서도 자국룰을 유연하게 적용하도록 예외조항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FC서울에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
또 박 감독은 “협회 룰은 분명히 한달 이전 소집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그 원칙에 따를 뿐이다. 원칙에 어긋난 부분에 대해서는 FC서울과 대화할 이유가 없다. 룰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다. FC서울이 잘 협조해 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주영을 둘러싸고 벌어진 FC서울과 대한축구협회의 이번 갈등은 6월 벌어지는 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20세 이하)를 앞두고 협회가 대회 한달 전인 5월 11일 대표팀을 소집하기로 결정한 반면 FC서울은 대회 보름 전 차출이라는 FIFA룰에 의거해 선수를 차출하겠다고 맞서면서 불거졌다.
FC 서울은 박주영 백지훈 김승용 등 청소년 팀 주축 선수 3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세계 대회의 25명의 예비엔트리 제출일은 이달 말이고 대회 10일 전까지 21명의 최종 엔트리를 주최측에 보내야 한다.
FC 서울은 개막전을 포함, 3경기를 뛰게 해달라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감독은 개막전 이외에는 소집 이후 선수를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감독은 “대표팀은 내 개인의 팀이 아니지 않느냐”며 “없으면 없는대로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 박주영이 없이 세계대회를 치르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