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악동’ 밀튼 브래들리(27)가 올시즌 마침내 'MVP 재목'의 잠재력을 활짝 꽃피우고 있다.
1996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0번으로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지명된 브래들리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5툴 플레이어’로 주목을 받으며 ‘미래의 MVP 재목’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간 명성을 확인시킬만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브래들리는 18경기를 치른 2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타율 3할7푼5리 5홈런 16타점으로 다저스 중심 타자 몫을 톡톡히 해내며 '미래의 MVP 감'이라는 명성을 확인시키고 있다.
25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서는 5타수 4안타의 맹타로 다저스의 역전승을 이끈 브래들리는 18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8경기에서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기록하고 있고 안타를 때리지 못한 경기가 2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스위치 히터로서 지난 19일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좌우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기록하며 ‘완벽한 스위치 히터’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로 명성이 높았던 브래들리지만 빅리그에서는 지난해까지 '야구선수'보다는 ‘난폭자’로 더욱 이름을 떨쳤다.
클리블랜드 시절에는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와 난투극 일보직전까지 갔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헬멧과 배트를 내동댕이치는 등의 거친 행동으로 악명을 쌓아갔다.
브래들리는 2003년 101경기에 출장, 타율 3할2푼1리를 기록하며 ‘미래 MVP감’이라는 명성을 확인시켰으나 클리블랜드 구단은 코칭 스태프와 마찰을 빚는 등 ‘시한폭탄’같은 브래들리를 다룰 수 없다고 판단, 2004년 정규시즌 개막 직전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향팀인 다저스에서도 브래들리의 불 같은 성격은 여지 없이 폭발했다. 2004년 6월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명령을 받은 후 공가방을 그라운드에 풀어 헤치는 난장판을 연출, 4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고 9월 29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는 관중석에서 날아든 물병을 다시 관중석으로 집어 던져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도중에는 LA 타임스의 다저스 담당 기자 제이슨 리드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나 브래들리는 올시즌 드디어 ‘움직이는 시한폭탄’의 오명을 벗고 ‘공수주를 모두 갖춘 뛰어난 외야수’로서의 명성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브래들리가 올시즌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은 본래 포지션인 중견수로 돌아온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하다. 브래들리는 시즌 개막 전 우익수 자리가 부담이 된다며 중견수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J.D.드루의 양보로 주전 자리를 꿰찬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브래들리는 지난해에도 중견수로 출장했던 전반기에는 2할8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스티브 핀리의 영입으로 우익수로 밀려난 후반기에는 2할5푼의 타율에 그쳤다. 특히 우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8월에는 2할2푼4리의 타율에 머무는 등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보이기도 했다.
브래들리는 18경기에서 실책 없이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는 등 중견수로서 나무랄 데 없는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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