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마해영 "이제 체면이 좀 서네"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26 10: 27

롯데 정수근(28)과 기아 마해영(35)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목표가 똑같았다. 'FA 먹튀'라는 오명을 떨쳐버리는 것이었다.
2003시즌이 종료된 후 나란히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기아로 옮긴 정수근과 마해영은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대표적인 FA 먹튀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정수근은 지난 시즌 도중 폭행사건에 휘말려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물론 성적도 형편 없었다. 2할5푼7리의 타율에 37득점 24도루. 팀의 톱타자로서 말이 아닌 성적이었다.
마해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마해영은 오른손 거포 부재라는 팀의 약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해결사 노릇은 커녕 승부처에서 헛 방망이질 하기 일쑤였다. 2할8푼1리의 타율에 홈런도 고작 11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기아 코칭스태프는 마해영이 30홈런에 100타점정도만 올려주면 한국시리즈 진출도 노려 볼 만하다고 판단했지만 결과는 영 딴판이었다.
지난 시즌 체면을 구겼던 정수근과 마해영은 2005시즌 개막을 잔뜩 별렀으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또다시 기대에 못미쳤다.
정수근은 시즌 초반 6경기에서 2할5푼9리의 타율에 고작 1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정수근이 톱타자로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팀 성적도 2승 5패로 부진했다.
마해영도 팀의 5번타자로 기용됐지만 방망이가 영 신통치 않아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정수근과 마해영이 최근 들어 방망이를 곧추세우고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정수근은 최근 12경기에서 팀이 8승4패를 거두며 단독 3위로 급부상하는 데 큰 몫을 해냈다.
12경기에서 43타수 17안타로 타율이 4할에 가까운 3할9푼5리. 득점도 9개나 기록했다. 정수근이 톱타자로서 펄펄 날자 롯데의 중심타선도 살아나기 시작, 꼴찌에서 단숨에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25일 현재 정수근은 3할4푼8리로 타격 11위에 올라 있다. 10득점에 6타점 5도루를 기록 중이다.
마해영도 지난 주말 두산전부터 타격감을 되찾기 시작, 팀이 3연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특히 지난 22일 경기에서는 홈런 2개 포함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위를 떨치기 시작하더니 23일 4타수 2안타, 24일 5타수 2안타로 두산전에서만 12타수 6안타로 5할의 높은 타율을 마크하며 6타점을 올렸다.
마해영이 살아나면서 중심 타선의 파괴력이 더해진 것은 물론이다. 마해영의 개인 성적도 최근 들어 부쩍 좋아졌다. 시즌 한때 1할대에 머물던 타율도 3할대(0.305)에 진입했고 타점도 12개나 된다. 홈런은 3개.
기아의 유남호 감독은 "올시즌에 마해영이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고 100타점 이상을 올려줘야 팀이 살아날 수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3강으로 꼽히다 치욕의 8연패로 최하위로 처졌다가 두산을 잡고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기아나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3위로 뛰어오른 롯데. 두 팀의 올 시즌 운명은 정수근 마해영의 성적과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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