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타자가 강해야 팀이 산다?'.
올 시즌 프로야구 초반판도에서 눈여겨 볼 대목 중 하나가 5번타자와 팀 성적의 함수관계다.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삼성과 두산 3위 롯데는 공교롭게도 5번타자들이 펄펄날고 있다는 것이다. 5번에는 4번타자보다는 파괴력이 떨어지지만 찬스에 강한 선수들이 배치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는 4번타자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삼성 두산 롯데의 5번타자들은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맹위를 떨치며 4번타자 이상 가는 맹활약으로 팀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삼성의 5번타자 김한수가 가장 대표적인 예. 3번 양준혁 4번 심정수와 함께 막강한 삼성의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하고 있는 김한수는 최근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때리면 안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타격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48타수 20안타로 타율이 4할1푼7리. 당당히 타격 랭킹 1위에 올라있는 김한수는 16타점에 14득점으로 4번타자같은 5번타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홍성흔도 김한수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4번타자 김동주의 뒤를 받치고 있는 홍성흔은 김한수에 이어 당당히 타격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62타수 25안타로 4할3리의 타율을 기록 중인 홍성흔은 타점도 20개나 기록하고 있다. 김동주가 상대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두산 타선의 해결사 노릇을 120% 해내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산과 만나는 팀들은 요새 김동주보다 홍성흔을 더 견제할 정도. 홍성흔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또 롯데 타선의 핵으로 떠오른 최준석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4번타자 이대호와 함께 팀 타격을 주도하고 있다. 3할4푼6리의 타율로 타격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최준석은 11타점을 올리며 빈약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비록 팀 순위는 최하위이지만 기아의 5번타자 심재학도 타격랭킹 9위(0.357)에 이름을 올려놓고 이름값을 하고있다. 톱타자 이종범과 장성호 홍세완이 기대 이하의 타격으로 중심타선이 무너져 팀이 8연패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릴 때도 심재학은 나홀로 분전하며 연패 탈출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병규(LG. 0.382) 김동주(두산. 0.350) 김재현(SK.0.333)을 제외하고 각 팀 4번타자들이 꼬리를 내리고 있는가 운데 두드러진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4번타자 같은 5번타자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 김한수(위), 홍성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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