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 징크스'에 빠졌나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4.26 23: 42

삼성이 ‘배영수 징크스’에 빠졌나.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24)가 팀 타선의 침묵 탓에 분루를 삼켰다.
배영수는 26일 대구에서 벌어진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에서 7⅓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했다. 2-1로 앞서던 8회 그는 1사 1,2루에서 이병규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박석진에게 물려줬다.
이날 삼성 타선은 배영수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2점만 지원했다. 그가 9이닝을 다 던지고도 1-2로 석패했던 8일 현대전 이후 최소지원이다.
4할대 타율에 팀내 최고 타점을 올리고 있던 김한수가 근육통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삼성의 득점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는 했어도 배영수만 등판하면 팀 타선이 ‘꿀 먹은 벙어리’로 돌변하는 통에 선동렬 삼성 감독도 희한하다는 표정이다. 더욱이 지난해와는 정반대다. 지난해에는 배영수가 등판하는 날 타선이 폭발했던 반면 호지스(현 라쿠텐)가 나서면 조용했었다.
롯데전 4점(4-0완봉승), 8일 현대전 1점(9이닝 1-2 패), 기아전 4점(7이닝 4-3 승), 두산전 3점(5⅓이닝 3-4패) 등 배영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 삼성이 올린 득점이다. 이날까지 5경기서 14점으로 경기당 2.8점을 지원해줬다.
투구패턴이 빨라 야수들이 수비할 때 지루할 이유도 없을 것인데 배영수만 나오면 득점력이 떨어지는 통에 에이스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에이스가 등판하면 그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팀이 뭉치기 마련인데 삼성의 경우는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고 있다.
선 감독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그는 자신의 현역 시절을 예로 들며 “9이닝을 잘 던지고도 실책으로 0-1로 지고 나면 정말 화도 나고 누구를 원망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술 한 잔 먹고 돌아보면 그렇게 진 것도 내 탓이었다. 아예 점수를 내주지 않았어야 했다”며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는 했다.
선 감독은 에이스라면 그 정도의 완벽 주의로 나서야 한다는 욕심이 있다. 이런 욕심을 배영수가 가슴에 품기를 원하는 것이다. 에이스라면 타선의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자신의 힘으로 승을 챙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배영수가 한국최고 투수임에도 2%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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