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2군 연습장이 있는 구리에서는 지금 좌완 서승화(26)의 기 살리기가 한창이다.
서승화가 글러브 대신 다시 배트를 잡았다. 타자로 전향하는 것은 아니나 실전에 타자로 나서기도 한다. 그는 23일 청백전에서 대타로 출장하기도 했다.
훈련 중 투수가 방망이를 잡는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리를 쫙 벌린 채 열심히 스우이 연습을 하는데 양 다리의 중심 이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물론 연습 중일 때만. 하지만 서승화가 방망이를 잡는 것은 약간 다르다.
이광환 LG 2군 감독이 서승화에게 방망이를 쥐어 준 주인공이다. 이 감독은 LG 감독 시절이던 2003년 서승화를 타자로 종종 내보내곤 했다. 서승화는 그 해 7월 4일 잠실 현대전에서 타자로 깜짝 프로데뷔, 안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당시 “서승화는 팔꿈치 근육 염증으로 투구할 때 상당히 아파했다. 그런데 방망이를 쥐어 주니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원래 투수지만 방망이 연습도 같이 하면서 선수 본인이 통증도 사라지고 재미도 두 배를 느낀다고 해서 타자로도 내보내봤다”고 했었다. 당시 서승화의 타자 기용에 대해 상대팀에서는 “동네 야구를 하자는 것이냐”며 노발대발 했으나 궁극적으로는 선수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주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서승화는 올 시즌 LG의 제 5선발 또는 중간 불펜에서 큰 몫을 하리라던 기대를 받았지만 고질인 컨트롤 난조로 지난 14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은사인 이광환 2군 감독은 좋은 구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 있게 뿌리지 못하는 그를 위해 다시 방망이를 건넸고 서승화는 예전의 감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미완의 대기’인 서승화에게 LG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가 쏟는 애정은 상당하다. ‘서승화가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 그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한 LG 코칭스태프의 노고가 언제쯤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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