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두산의 양강체제로 굳어지는 듯 하던 올해 프로야구 초반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26일 공동선두 삼성과 두산이 나란히 무너지고 최하위 기아가 4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1위와 최하위팀 간의 승차가 불과 3경기로 좁혀졌다. 하위권이 팀이 내리 3연승하고 상위권팀이 3연패할 경우 선두와 꼴찌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각팀들이 시즌 초반부터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이유는 신종 '연패 돌림병' 때문이다. 올 시즌초반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가 상하위권팀 가릴 것 없이 연패 도미노 현상의 덫에 걸리고 있는 것이다.
통상 선두권을 달리는 팀들은 시즌 초반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에는 너나 할 것없이 연패에 발목이 잡혀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꼴찌후보라는 예상을 뒤엎고 삼성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두산이 대표적인 예. 5연승과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멀찌감치 다라나는 듯했던 두산은 22일부터 군산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3연전에서 3연패를 당한데 이어 26일 한화에도 덜미를 잡혀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때 꼴찌보다 5, 6승을 더 올려 여유가 있었지만 이제는 연패탈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독주가 예상됐던 삼성도 연패에 발목이 잡히기는 마찬가지. 2차례나 3연승을 달리며 두산과 엎치락 뒤치락하는 선두경쟁을 벌이던 삼성은 19일부터 벌어진 두산과의 잠실 3연전을 내리 내주며 일격을 당했다. 내심 초반에 승수를 많이 올려 여유있게 정규시즌 선두라는 프리미엄을 누리려던 삼성코칭스태프의 생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연패 돌림병의 원조는 기아. 삼성, SK와 함께 3강으로 지목됐던 기아는 8일 기아전을 시작으로 17일 LG전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8연패를 당했다. 19일 롯데전에서 간신히 연패의 사슬을 끊기는 했지만 기아는 아직도 최하위라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로 초반 판도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아이지만 시즌초반 8연패는 적지 않게 부담이 되고 있다.
한화, LG, 현대도 이미 두 차례씩이나 3연패를 당했고 단독 3위로 공동선두에 불과 반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는 롯데도 한 번 3연패의 수렁에 빠진 적이 있다.
이처럼 연패가 돌림병처럼 번지고 있는 까닭은 팀간 전력차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좁혀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병풍의 유탄을 맞았던 팀들이 신예들의 기대 이상의 분전과 병역파동에 연루된 주력 선수들이 팀에 가세하면서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판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패를 당하지 않는 첫째 조건인 제 1, 2선발 투수들이 흔들리는 것도 이유 중 하나. 연패를 끊어줘야 할 에이스와 제 2선발투수들이 투타의 부조화나 큰 것 한 방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제몫을 해내지 못한 탓이 크다.
아직은 시즌초반이라 연패 충격의 정도가 덜하지만 30경기를 넘어서면서 연패를 당하면 순위다툼에 밀려날 가능성이 적지 않아 8개구단 사령탑들은 '연패 돌림병'을 피하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사진]신종 ‘연패 돌림병’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잘나가던 두산도 26일 잠실구장에서 판정 시비 끝에 한화에 져 4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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