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 투수 송진우, ‘꼬인다 꼬여’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27 14: 41

'유구무언'.
백전노장 송진우(39.한화)가 요즘 말문을 닫았다. 등판할 때마다 경기가 꼬이기 때문이다.
26일 현재 1승 2패에 방어율은 4.34. 별 볼 일 없는 성적표다. 5경기에 등판, 고작 1승만 거두고 방어율도 4점대나 되는게 영 성이 차지 않는다.
지난 시즌까지 182승을 거둬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송진우는 올 시즌에 190승, 내년 시즌에 200승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웬일인지 올 시즌 들어서 출발이 영 신통치 않다. 지난 2일 기아와의 개막전에서 7이닝동안 6피안타 3실점(2자책점)하며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후 24일동안 승전보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송진우는 겉으로는 입을 다물고 있지만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다. 팀 내 최고참으로 불편한 심정을 겉으로 드러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송진우는 방어율이 4.34나 되지만 기아전 이후 4경기에서 투구 내용이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다. 8일 SK전에서 7실점하며 채 5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한 것은 어쩔수 없다고 치더라도 이후 3경기에서는 에이스다운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14일 롯데전에서는 2-2이던 7회초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지연규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지연규가 후속타자 이대호에게 결승타를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20일 LG전도 마찬가지. 6이닝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1-1이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3-1로 이겼지만 송진우가 강판한 다음에 타선이 터져 승리투수는 후배 정병희의 몫이었다.
26일 두산전은 더 안타까웠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송진우는 6회말 첫 타자 장원진을 범타로 처리했으나 최경환의 타구를 2루수 고지행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일이 틀어졌다.
갑작이 기분이 상한 송진우는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홍성흔에게 역전 3점포를 얻어맞고 강판하고 말았다. 사소한 실책 때문에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것.
묘한 것은 송진우가 등판하는 날이면 타선이 침묵한다는 점. 홈런 29개로 8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타선은 송진우가 선발 등판할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8일 SK전을 빼고 나머지 3경기에서 송진우가 마운드에 있을 때 한화 타선이 올린 득점은 고작 5점이다. 경기당 평균 5.2점씩 뽑아내던 타선이 송진우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는 경기당 1.6점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송진우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최소 10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송진우가 불운을 딛고 200승이라는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금자탑을 쌓기 위한 디딤돌을 언제쯤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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