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내보낸 선발 투수 돌려줄 수 없나요'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4.27 14: 44

뉴욕 양키스가 장고 끝에 악수를 둔꼴이 됐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함량 부족으로 판단해 내보낸 투수들은 타 팀에서 펄펄 날고 자질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고 영입한 투수는 죽을 쑤고 있으니 말이다.
양키스가 지난 겨울 막대한 돈을 들여 영입한 선발 투수들은 아직도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랜 부상 끝에 작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존 리버와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포기하고 대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역시 재기에 성공한 재럿 라이트를 FA 계약(3년 2100만달러)으로 영입했지만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라이트는 올해 2승 2패에 방어율 9.15로 부진한 끝에 결국 어깨 이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24일 '코리안 특급'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여기에 지난 겨울 초대형 트레이드로 빅리그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빅유닛' 랜디 존슨의 영입도 아직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존슨은 25일 텍사스전서 8이닝 1실점으로 명성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다. 현재까지 2승 1패에 방어율 4.19로 평범하다.
반면 양키스가 이들을 대신하기 위해 내보낸 투수들은 새 둥지에서 펄펄 날고 있어 배를 아프게 만들고 있다. 양키스가 포기한 존 리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올 시즌 4승 1패에 방어율 3.03으로 예전의 특급 투수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7일 워싱턴전서 6이닝 3실점으로 첫 패를 기록하기 전까지 4연승에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또 양키스를 떠나기 싫어하다가 결국 존슨에 밀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은 하비에르 바스케스도 양키스를 속쓰리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새 팀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한 바스케스는 초반 3게임에서는 부진하며 2패를 기록했으나 최근 2경기에선 위력적인 투구로 특급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26일 LA 다저스전서 8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처럼 '내보낸 자식들'은 남의 집에서 기둥 노릇을 해주고 있는 반면에 '새로 데려온 자식들'은 아직까지 제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속을 썩이고 있는 게 양키스 선발진의 현주소다.
양키스가 이대로 선발 투수진의 부진으로 주저앉는다면 시즌 중은 물론 종료 후에는 문책의 칼바람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다혈질의 '괴짜 구단주'인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그냥 넘어갈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양키스가 살아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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