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BK를 위하여 실링 꺾는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4.27 14: 49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30일 오전 9시 5분(한국시간) 시즌 3승의 제물로 삼아야 하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애증이 교차되는 팀이다.
뉴욕 양키스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그 동안 한국인 선수들을 대거 보유해 한국팬들에게 익히 알려진 팀이다. 조진호 김선우 이상훈 송승준 그리고 김병현에 이르기까지 보스턴은 지금까지 가장 많은 한국 출신의 선수들을 거느렸다.
하지만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던 한국 선수 중에서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참지 못하고 비난을 퍼부어대는 극성스런 지역 언론과 팬으로 인해 한국선수들은 보스턴에 안착하지 못했다.
최근의 대표적인 선수가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 콜로라도 로키스)이다. 김병현은 2003년 5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뒤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애리조나 시절 특급 마무리였던 김병현은 부상으로 부진에 빠지게 됐고 지역 언론과 팬, 그리고 팀 동료들까지 김병현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붙였다. 결국 김병현은 올 시즌 개막 직전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돼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이처럼 한국 선수들은 물론 한국 야구팬들의 애증이 교차된 보스턴 레드삭스를 맞아 한국인 빅리거 선구자인 박찬호가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애리조나 시절부터 팀 동료이면서도 김병현을 비아냥거리며 '악의 축' 노릇을 한 우완 선발 투수 커트 실링과 맞대결을 벌이게 돼 박찬호의 승부욕을 자극할 만하다.
박찬호는 김병현과 돈독한 사이다. 둘은 한국인 빅리거 1, 2호로서 예전부터 시즌 중에도 서로 안부전화를 하는가 하면 비시즌 때 한국에서도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친분이 두텁다. 지난 3월말 김병현이 보스턴에서 콜로라도로 전격 트레이드된 뒤 시범경기가 열린 뉴멕시코의 앨버커키에서 박찬호를 만났을 때도 둘은 경기 후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올 시즌 재기를 다짐하기도 했다.
박찬호가 아끼는 후배 김병현에게 그토록 마음고생을 시키며 불명예를 안긴 보스턴이기에 이번 대결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강 보스턴마저 꺾고 완전한 부활을 거듭 알려야하는 것은 물론 한국인 선수, 특히 김병현에게 불명예를 안긴 팀을 제압하면서 '대리복수'를 펼치게 되는 셈이다.
박찬호가 다시 한 번 '코리안특급'의 위력투를 선보이며 보스턴과 실링의 콧대를 납짝하게 만들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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