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2)와 '핏빛 투혼' 커트 실링(37)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던 두 선수의 대결은 실링이 28일 발목 부상을 이유로 부상자명단에 오름에 따라 물거품이 됐다.
새로운 박찬호의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간에 휴식일이 하루 있었기 때문에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가 앞당겨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활약했던 웨이드 밀러는 29일 트리플 A 포터킷에서 재활등판을 할 예정이지만 그는 5월 중순에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에 박찬호와 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42세의 노장 좌완투수 데이빗 웰스가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최소 한 달간 결장할 것이라는 소식에 이어 실링마저 부상자명단에 등재되자 레드삭스 구단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오프시즌 동안 수술을 받았던 부위가 부어올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 기간동안에는 실링의 발목 상태가 완벽했다. 이번 부상은 전혀 예기치 못한 것"이라며 "불과 24시간 사이에 웰스에 이어 실링마저 부상자명단에 올랐지만 우리 팀은 이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1승2패 방어율 7.13을 기록하고 있는 실링은 지난 24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발목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6회말 트래비스 리를 맞아 투구를 하던 도중 순간적으로 발목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는 것.
"피칭을 하는 순간 뭔가 이상이 발생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부상을 당하던 상황을 회상한 실링은 "처음에는 단지 힘줄이 찢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아무에게도 부상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전혀 통증이 가시지 않아 팀 닥터에게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발목이 부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레드삭스 팀 닥터는 실링에게 현재 상태로 피칭을 계속한다면 최악의 경우 발목 뼈가 부러져 시즌이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당분간 발목 보호대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86년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 제패라는 한을 풀었던 레드삭스는 주축 투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잇따라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원대한 꿈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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