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라이벌이 현재의 동지로 뭉쳤다.
올 시즌 동부컨퍼런스 승률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마이애미 히트의 최대 강점은 골밑 파워가 막강하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하다 이적해 온 '공룡센터' 샤킬 오닐(33)을 위시해 '워리어' 알론조 모닝(35)과 원조 드림팀 멤버 크리스천 레이트너(36) 등으로 이어지는 센터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이들 3명은 지난 199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번~3번으로 뽑혔던 인연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당시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오닐은 전체 1번으로 신생팀 올랜도 매직에 지명됐다. 테크닉은 조금 떨어졌지만 7피트1인치(216cm)의 장신이라는 하드웨어가 NBA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패트릭 유잉(현 휴스턴 로키츠 코치), 디켐베 무톰보(휴스턴 로키츠) 등으로 이어지는 정통 센터들을 배출한 농구 명문 조지타운 대학 출신의 모닝은 신장이 센터로서는 다소 작은 6피트10인치(208cm)에 불과했지만 뛰어난 테크닉과 탁월한 감각으로 블록슛에 재능을 보여 전체 2번으로 샬럿 호네츠(현 뉴올리언즈 호네츠의 전신)에 입단했다.
3번으로는 그 해 NCAA(전미 대학농구) 64강 토너먼트에서 듀크 대학을 2년 연속 정상으로 올려 놓은 백인 센터 레이트너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됐다. 6피트11인치(211cm)인 레이트너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농구국가대표팀에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뽑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히트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뉴저지 네츠와의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경기에서 이들 노장 3총사의 분전을 앞세워 104-87로 대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이 경기에서 주전 센터 오닐은 정규시즌 막판에 당한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26분간 출전하는데 그쳤지만 1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닐의 백업 센터로 경기에 나선 모닝은 16분 동안 팀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9개의 리바운드도 잡아낸 모닝은 '워리어'라는 별명에 걸맞게 6개의 파울을 범할 정도로 근성있는 플레이를 펼쳐 홈 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식스맨으로 출전한 레이트너도 13분 동안 득점은 2점에 그쳤지만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들 3총사 중 오닐은 레이커스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모닝과 레이트너는 아직 NBA 우승 반지와 인연을 맺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 히트에서 다시 팀 동료로 재회한 이들 노장 3총사가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