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 전담 포수제 유행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4.28 09: 40

특정 투수의 공을 특정 포수가 받는 이른바 전담포수제가 새로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채드 크루터, 보스턴의 팀 웨이크필드-덕 미라벨리 배터리를 벤치마킹한 것인데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각 팀 사령탑들이 이런 환상의 조화를 기대하며 전담포수제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구 삼성-LG전에서 LG 선발 김민기의 공을 받기 위해 김정민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지난 21일 청주 한화전에서 김민기가 1회부터 4점을 내주며 고전하자 이순철 감독은 주전 포수 조인성을 1회에 곧바로 빼고 김정민을 앉혔다.
이 감독은 “볼배합도 문제지만 일단 투수의 마음을 잘 헤아릴 줄 안다는 면에서 김정민을 기용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민기는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졌다. 27일 삼성전에서 처음부터 손을 맞췄고 김민기는 7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선발 몫은 충분히 해냈다.
어깨 수술 전력이 있는 김민기는 아직까지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처지.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 포수를 앉혀 마운드에서 심적인 부담을 덜어주자는 게 LG 벤치의 의도였다. 앞으로도 김민기가 나서면 김정민이 마스크를 쓰는 방식이 채택될 전망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지난해부터 박명환이 등판하면 강인권에게 안방을 맡겼다. 박명환의 투구 스타일과 습성을 잘 아는 강인권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주전 포수 홍성흔은 지명타자로 돌려 공수에서 윈윈 게임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SK는 메이저리거 출신 좌완 헤수스 산체스의 구위를 살리기 위해 스프링캠프서부터 호흡을 맞춰 온 강성우를 19일 현대전부터 내세웠다. 산체스는 이날 6이닝 2실점 호투로 오랜만에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해 수석코치 시절 김진웅의 심적인 안정을 위해 현재윤을 룸메이트로 배정했고 아예 전담 포수로 앉히기도 했다. 동갑내기끼리 잘 해보라는 뜻이었는데 결과는 좋았다.
전담포수는 말 그대로 투수가 불안하기 때문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특정 포수를 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로 백업으로 머물렀던 이들이 갑자기 선발 출장하였다고 하여 공격력까지 좋아질 수는 없다. 마운드를 높여주는 대신 주전 포수의 이탈로 생긴 타선 약화는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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