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냐 타자냐.'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신인들 가운데 유난히 '대물'이 많아 시즌 개막 전부터 신인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내로라 하는 신인들 가운데 김명제(18.두산)와 정의윤(19.LG)이 두드러진 활약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프로에 입문한 신인 가운데 최고 몸값(6억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김명제는 투수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잠실에서 벌어진 한화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을 4연패의 수렁에서 건진 김명제는 2승을 거두는 등 시즌 초반부터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21일 삼성전에서 6이닝동안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2연승을 달린 김명제는 시범경기에서 난타당하기 일쑤여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듯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 들어서면서 김명제는 팀의 제4 선발로 나서면서 시속 150km에 가까운 빠른 직구와 신인 답지 않은 다양한 변화구로 무장, 내로라 하는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던 16일 롯데전에서 5이닝동안 3안타밖에 맞지 않았으나 사사구 6개를 남발하며 3실점, 패전투수가 됐던 김명제는 삼성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후 부쩍 자신감이 붙었다는 게 두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주위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지나치게 잘하려고 욕심을 부렸지만 지금은 평정심을 되찾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구위도 살아나고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운영능력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현재 같은 페이스라면 시즌 10승은 무난해 김명제가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고 여기고 있다.
김명제가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신인왕에 오를 경우 4년 연속 투수 출신 신인왕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LG의 고졸 신인 타자 정의윤도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하며 김명제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27일 현재 3할3푼9리의 타율에 8타점 12득점을 기록 중인 정의윤은 뛰어난 타자들이 많은 LG의 외야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찼을 만큼 예사롭지 않은 타격을 뽐내고 있다.
고졸 신인이면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타석에 들어서는 정의윤은 중심 이동이 뛰어나고 볼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규정 타석에 미달, 타격 랭킹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규정 타석만 채우면 당장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뛰어난 성적이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던 타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정의윤이 김명제를 제치고 신인왕에 오를 경우 2001년 김태균(한화) 이후 4년만에 타자 출신 신인왕으로 탄생하게 된다.
김명제와 정의윤이 펼치는 자존심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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