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 4번타자 가운데는 '전국구 스타'들이 많다. 이름만 들어도 투수들이 지레 겁을 먹을 정도로 파워 넘치는 타자들이 대다수다.
심정수(삼성)를 필두로 김동주(두산) 마해영(기아) 이병규(LG) 등이 각 팀의 4번타자로 뛰며 얼굴 노릇을 하고 있다.
이들에 비해 네임 밸류는 떨어지지만 알토란같은 타격으로 '소리없이 강한 4번타자'도 있다. 롯데의 이대호(23)가 대표적인 경우다.
롯데가 단독 3위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이대호는 27일 현재 타율은 2할5푼7리에 불과하다. 4번타자 치고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타점만 20개다. 홍성흔(두산.23개)에 이어 타점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찬스에 강하다는 얘기다.
경남고 시절 청소년대표로 활약하면서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기량을 자랑, 2001년 2차 1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어깨 부상으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케이스.
2002년에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롯데의 4번타자로 기용되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슬러거로서 가능성이 엿보인 이대호는 올 시즌에도 벌써 5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김인철(한화.6개)에 이어 홈런 랭킹 공동 2위.
최근 5경기서 그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롯데의 상승세와 그의 성적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 17타수 6안타로 3할5푼3리, 2홈런에 타점도 7개나 된다.
이대호가 고비마다 중요한 한 방을 때려줘 롯데가 4연승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지난 27일 현대전에서는 2-2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5회초 현대의 에이스나 마찬가지인 캘러웨이로부터 결승 3점홈런을 뽑아내는 등 클러치히터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소리없이 강한 타자'로 거듭나고 있는 이대호가 올시즌 30홈런-100타점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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