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근성 실종' 으로 삼성전 5연패 자초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5.01 08: 56

사자와 호랑이의 으르렁거림이 이틀 연속 밤 10시를 넘기며 달구벌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비해 먹을 것은 없었다. 외견상 대단한 경기였으나 내용을 놓고 보면 두 경기 연속 기아가 자충수로 놓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아는 지난 4월 30일 대구에서 벌어진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연장 10회 심재학의 좌중간 적시타로 5-4 승리를 목전에 뒀으나 10회말 김종국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에 이어 심정수에게 우익선상 텍사스 안타를 맞고 5-6으로 패했다.
전날 밤에도 11시가 넘은 시각까지 혈전을 펼친 끝에 박석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4-5로 패해 이날은 복수를 꿈꿨지만 ‘왜 최하위를 헤매고 있는지’ 병폐만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다.
기아는 0-1로 뒤지던 3회 2사 2,3루에서 장성호의 좌전 적시타와 마해영의 투런 홈런을 묶어 4득점 하며 올 시즌 삼성전 첫 승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이후 9회까지 번번이 찬스를 무산시키며 무득점에 그쳐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특히 4-4 동점이던 5회 1사 1,2루에서 감행한 더블 스틸서는 김종국이 3루에서 아웃되며 찬스를 날렸다. 7회 1사 1루에서는 히트 앤드런 사인이 읽히면서 삼성 배터리가 공을 아예 바깥쪽으로 뺀 사이 2루로 뛰던 주자 김상훈이 아웃됐다. 두 번이나 연속으로 상대 벤치에 사인이 읽혔다는 얘기인데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내야겠다는 조급한 의지가 쉽게 노출된 탓이다.
기아는 이날도 중요한 순간 번트를 두 번이나 실패했다. 3회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하던 김종국이 번트를 한다는 것이 뜨는 바람에 삼성 1루수 양준혁에게 플라이로 잡히고 말았다. 7회에도 무사 1루에서도 김원섭이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면서 3루수 박석민에게 플라이로 잡히고 말았다.
벤치의 작전 실패와 선수의 작전 수행 실패까지 겹치면서 이틀 연속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삼성전 5연패. 타이거즈 특유의 집중력도, 근성도 찾아볼 수 없는 경기였다.
과거 타이거즈의 화려한 시절을 이끌었던 역전의 용사들은 한결같이 “예전 해태의 오기와 근성이 지금 기아에서는 사라진 것 같다”며 아쉬워한다. 팬들도 역시 이런 근성이 사라져 가는 것에 상당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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