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기아, 살아날 가능성은 없나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5.02 10: 25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형국이다".
지난달 30일 삼성과의 연장 10회 혈투 끝에 다잡았던 경기를 역전패한 뒤 기아의 한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안풀려도 이렇게 안풀릴 수가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달 8일 두산전부터 18일 LG전까지 8연패. 이 때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기아가 조만간 대반격을 시도, 3강의 면모를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니나 다를까. 기아는 4월 22일 두산전부터 26일 SK전까지 4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대반격에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연승의 도취감도 잠시. 27일 SK전부터 1일 삼성전까지 내리 5연패. 이쯤 되자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삼성 SK와 3강 후보로 꼽혔던 기아가 '잔인한 4월'을 딛고 과연 되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묘한 것은 기아가 해태 출신 사령탑을 맡은 팀들에게 맥을 못추고 있다는 것이다. 기아의 전신인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동렬 감독의 삼성과 가진 6연전을 모두 내줬다. 뿐만 아니라 선 감독과 함께 해태의 주축으로 뛰었던 이순철 감독의 LG를 만나서도 연패를 당했다. 두 팀과 만나 9전 9패.
선동렬 감독도 "어디까지나 경기는 경기인 만큼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친정 팀이 계속 바닥권을 헤매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말할 정도.
또 기아는 올 시즌 1점차로 패배한 경기가 무려 8경기나 된다. 적어도 반타작 이상은 할 수 있었지만 마무리 투수가 무너지거나 수비 실책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기 일쑤였다.
또 7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다. 그만큼 뒷심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사실 기아의 표면적인 투타성적을 들여다보면 꼴찌를 할 정도는 아니다. 팀 타율은 5위(0.261), 팀 방어율도 역시 5위(4.60). 그리 만족스런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형편없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선발 투수인 리오스(5.35) 존슨(5.96) 최상덕(7.94) 강철민(4.97) 김진우(4.34)의 방어율이 모두 안 좋다. 특히 1,2선발 리오스와 존슨은 고작 1승씩만 거두고 있을 정도로 부진하다.
둘은 초반에는 잘 던지다가도 중반 이후에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박빙의 경기에서 제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마무리 신용운의 부진도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친 원인 중 하나. 신용운은 방어율 2.87에 2구원승 3세이브 4패를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가 벌써 4차례나 구원에 실패, 4경기를 망친 셈이다.
그나마 중간계투 요원인 이동현만 홀로 분전하고 있다.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은 이동현은 방어율 2.08에 3승을 올렸다. 선발이 중반 이후에 자주 무너지다보니 자연스레 이동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결국 투수진의 엇박자 행보 때문에 기아가 연패를 밥먹듯 하고 있는 셈이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기아가 되살아나려면 선발 3인방인 리오스 존슨 김진우가 하루빨리 제 자리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진단하고 있다.
'동네북'신세를 면치못하고 있는 기아가 '잔인한 4월'을 극복하고 5월부터 제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올 프로야구 판도에 적지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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