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벤치, BK 맘껏 던지게 해줘라'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5.02 10: 37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이 컨트롤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병현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서 볼넷과 폭투로 앞선 투수의 주자를 홈인시키는 등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김병현은 2일 현재 9게임에 등판해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무려 13개씩이나 내줬다. 이닝당 1개 이상꼴이다. 여기에 결정적인 폭투도 4개씩이나 된다.
누가 봐도 컨트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점은 김병현도 코칭스태프도 모두가 견해를 같이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볼넷 13개 중에는 3개의 고사4구가 끼여 있다. 이 부분이 김병현으로선 달갑지 않은 점이다. 코칭스태프가 '언더핸드 투수는 좌타자에 약하다'는 속설에 근거해 결정적인 순간 김병현에게 좌타자와의 대결을 피하게 하고 고의4구를 지시한 것이다.
지난달 14일 친정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때와 지난 1일 LA 다저스전이 대표적인 경우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전서는 7회말 1_1 동점상황서 구원등판해 4개의 볼넷을 기록했는데 그중에 2개는 좌타자들인 루이스 곤살레스, 숀 그린을 고의4구로 걸리면서 대거 4실점,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1일 다저스전서도 좌타자 J.D. 드루를 피하기 위해 고의4구를 냈다. 다저스전서도 7회 1사 2루서 구원 등판해 드루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다음 타자 제프 켄트에게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상황이 되면서 다음 타자 때 폭투를 범해 3루 주자를 홈인케 했다.
한마디로 좌타자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고의4구를 냈다가 더 큰 화를 부른 셈이다. 야구 속설에 지나치게 집착해 손해를 더 본 것이다.
사실 김병현은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고의4구를 낸 뒤에는 기분을 잡친 모습이 얼굴에 살짝 지나가곤 했다. 좌타자이지만 충분히 맞대결로 잡을 자신이 있는데도 고의4구로 대결이 원천봉쇄된 채 주자만 늘어나는 것이 반갑지 않았던 것이다.
김병현은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서는 볼넷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좌타자들과도 맞대결, 1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좌타자들에게 크게 약한 모습이 아니었다. 올해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8푼8리로 우타자 상대 1할6푼7리보다 크게 나쁘지 않다.
가뜩이나 컨트롤 감이 안잡혀 고생하고 있는 김병현에게 고의4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콜로라도 코칭스태프가 진정 김병현의 빠른 구위 회복을 원한다면 김병현이 좌타자든 우타자든 상관없이 맞대결을 벌여 압도하는 가운데에서 컨트롤도 잡고 구위도 살리도록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이 언더핸드 투수라고 해서 모든 좌타자가 그의 공을 잘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반쪽짜리 기용은 선수가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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