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홈런왕 경쟁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삼성과 현대의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진행돼 흥미를 끌고 있다.
2일 현재 홈런더비 1위는 이숭용(현대). 7개의 아치를 그린 이숭용은 팀 동료 래리 서튼(6개)과 심정수 양준혁(이상 삼성)을 1개차로 따돌리며 당당히 홈런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다. 6개로 공동 2위에 올라있는 김인철(한화)를 제외하면 현대와 삼성 선수들이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셈.
이숭용은 2002년 19개의 아치를 그린 게 시즌 최다 홈런일 정도로 홈런타자라고 부르는 게 약간 어색하다. 하지만 이숭용은 올 시즌 들어 파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25경기에서 7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올 시즌 개막 전 30홈런을 목표로 정했던 이숭용은 현재같은 페이스라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이숭용과 함께 현대 타선의 핵을 이루는 서튼도 6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선의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당초 현대 코칭스태프는 서튼을 중거리타자로 평가했다. 하지만 서튼의 파워가 기대 이상이어서 지난해 브룸바처럼 30개 이상의 홈런을 너끈히 쳐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숭용 서튼을 앞세운 현대에 맞선 삼성은 심정수와 양준혁이 지난주부터 서서히 홈런 경쟁에 가세하면서 내심 2003년 이승엽 이후 2년만에 홈런왕 배출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 심정수는 4월 17일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린 후 홈런포가 침묵, 애를 태웠다. 하지만 지난주에 벌어진 LG전(27일)과 기아전(30일)서 잇따라 5,6호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타격 밸런스가 약간 흔들리면서 숨죽였던 방망이가 최근 들어 되살아나며 본격적으로 홈런 레이스에 가세했다.
양준혁도 4월 13일 4호 아치를 그린 후 홈런 소식이 없었다. 하지만 27일 LG전과 1일 기아전에서 의미있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단숨에 홈런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초반 오른쪽 어깨가 너무 일찍 열려 타격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중심 이동이 제대로 이뤄지면서 특유의 '만세 타법'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규 시즌의 10분1 가량밖에 소화하지 않아 속단은 금물이지만 올 시즌 홈런왕 판도는 '야구 명가' 삼성과 현대간의 대결로 좁혀질 공산이 크다.
[사진] 이숭용(위), 심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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