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LA 다저스)이 시즌 시작전 우려를 씻고 2번타자 (일명 테이블세터)로서도 훌륭히 제몫을 해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거포의 잠재력이 있는 중심타자 후보가 팀배팅에 능한 소총수가 주로 맡는 2번타자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하기도 했지만 최희섭은 줄곧 선발 2번타자 겸 1루수로서 출장하며 팀승리에 기여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최희섭은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뛰어난 선구안과 만만치 않은 타격실력을 기반으로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의 연결고리인 2번타자 노릇을 잘 수행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콜로라도전서 최희섭은 2번 테이블세터의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0_1로 뒤진 3회에는 볼넷을 골라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1_1 동점이던 5회에는 역전의 디딤돌이 된 2루타를 터트리는 등 최근 경기에서 높은 출루율과 장타율을 앞세워 2번타자로서 더욱 빛을 내고 있다.
사실 최희섭의 2번타자 기용은 최희섭의 OPS(출루율 및 장타율을 합한 수치)가 높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폴 디포디스타 다저스 단장의 적극적인 추천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디포디스타 단장은 최희섭이 시카고 컵스는 물론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높은 OPS수치를 눈여겨보고 주위의 비난을 무릎쓰고 최희섭을 트레이드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희섭은 2일 현재 OPS가 8할3푼8리로 팀내 타자중에서 7번째로 높다. 출루율 3할6푼4리와 장타율 4할7푼4리를 각각 기록중이다. 다저스 타자중에서는 4번 제프 켄트가 10할이 넘고 최희섭과 '플래툰시스템'으로 좌투수때 출장하고 있는 올메도 사엔스가 역시 10할대로 2위. 하지만 일본출신의 3루수인 나카무라는 3할8푼9리 저조하다.
8할대의 OPS면 빅리그 1루수 부문에서는 평균성적이지만 최희섭으로선 아쉬움도 남는다. 시즌 개막초반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하던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볼넷보다는 삼진을 많이 기록하는 바람에 출루율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최희섭은 "타순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가 모든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임무인 오른손 투수를 상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지만 낯선 자리였던 2번타자에서도 제몫을 다해내고 있다.
최희섭은 주로 6번으로 출장하거나 간혹 5번에 나서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8번타자로 2경기에 나섰을 뿐 나머지 경기(17게임)서는 2번으로 출장했다.
최희섭이 '한 방'을 갖춘 테이블세터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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