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싱커볼러로 변신한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땅볼 타구의 비율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땅볼 투수의 척도는 바로 플라이볼에 비해 땅볼을 얼마나 많이 잡았는지를 보는 것이다. 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현재 땅볼 아웃카운트(39개)를 플라이볼 아웃카운트(26개)로 나눈 수치가 1.58로 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투수 가운데서는 이 부문 11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26위를 마크 중이다.
불같은 라이징 패스트볼을 뿌렸던 LA 다저스 시절에는 2000년 기록한 1.29(242/206)가 최고였다.
1점대 수준이라면 사실 땅볼과 플라이볼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땅볼과 플라이볼의 비율이 2:1은 되어야 ‘땅볼 투수’로 불릴 만하다.
대표적인 싱커볼러라는 데릭 로(LA 다저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던 2002년과 2003년 땅볼이 플라이볼의 3배가 넘는 3.25와 3.29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성기 때 가장 지저분한 싱커를 던졌던 케빈 브라운(뉴욕 양키스)도 2003년 다저스 시절 3.25를 마크했다.
빅리그 전체에서 땅볼 1인자로 군림 중인 브랜든 웹(애리조나)은 4.19를, 제이크 웨스트브룩(클리블랜드)은 3.94를 기록 중이다.
삼진으로 잡든 땅볼로 잡든 한 타자를 잡기는 매한가지다. 다만 선발 투수로서 적은 힘으로 쉽게 타자를 요리하기 위해서는 땅볼 투수로의 변신이 바람직하다. 큰 타구를 맞을 위험이 없고 병살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굳이 싱커를 던지지 않더라도 볼 자체가 낮게 제구만 되면 땅볼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는 현재 투심과 포심을 섞어 던지지만 인터뷰 때마다 “공을 낮게 제구하는 데 집중했다”고 되뇌는 것을 보면 제구력 자체가 크게 향상했음을 알 수 있다.
본격적인 땅볼 투수로 인정 받기 위해서 박찬호는 현재 1.58까지 끌어올린 플라이볼 대비 땅볼 비율을 2.00 이상으로 더 올릴 필요가 있다.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제트 기류가 판을 치는 홈구장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4에 가까운 땅볼 대 플라이볼 비율(11:3)을 기록하며 좋은 컨트롤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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