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페드로, 제 2 전성기 활짝
OSEN 김정민 기자 cjo 기자
발행 2005.05.04 08: 53

내셔널리그로 옮긴 ‘외계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33.뉴욕 메츠)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셰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3승을 따낸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일부에서 제기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연일 타자들을 압도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2연패하던 시절(1999년 2000년)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지난해 뉴욕 메츠가 FA로 풀린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4년간 총연봉 5300만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맺자 일부 언론들은 ‘전성기가 지나고 있는 투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안겨줬다’며 페드로의 구위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페드로는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16승을 올렸지만 방어율이 3.90으로 종전에 비해 1.00 이상 치솟는 등 전과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직구의 위력도 예전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게다가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예전의 페드로가 아니다’라는 평가가 여기저기에서 흘러 나왔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결국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다고 판단, 다년 계약을 요구하는 그를 붙잡지 않고 내보내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올시즌 뉴욕 메츠의 에이스로 우뚝 서며 ‘한물 갔다’는 일부의 판단이 섣부른 것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현재 6경기에 등판 3승 1패 방어율 2.51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투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기록 이상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페드로는 현재 43이닝 동안 52개의 삼진을 빼앗아내며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이닝 당 탈삼진 수는 10.88개로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에 이어 2위.
피안타율(1할4푼8리), 피장타율(2할2푼4리), 이닝 당 출루허용(0.70) 등에서도 엽기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당시의 위력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회복한 것이다.
‘부활한 외계인’의 모습에 가장 속이 쓰릴 구단은 역시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은 믿었던 에이스 커트 실링이 발목 부상의 후유증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인 끝에 전력에서 이탈했고 FA로 영입한 좌완 데이빗 웰스도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근근히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겨울 페드로에게 한때 관심을 보이기도 했던 뉴욕 양키스도 좀 더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쉬울 법하다. 양키스가 영입한 재럿 라이트는 최악의 투구 끝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에이스 랜디 존슨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예정이다. 양키스는 선발 투수진의 부진으로 지구 4위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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