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마무리가 아니라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5.04 10: 01

세이브 하나 올리기도 쉽지 않다. 삼성 마무리 권오준(25)을 보면 드는 생각이다. 정상의 실력을 갖추고도 시기가 잘 맞지 않아 세이브 달성에 애를 먹고 있다.
권오준은 지난 3일 마산 롯데전에서 8-5로 앞선 8회 등판, 1⅓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매조지, 시즌 5세이브째를 챙겼다. 지난 4월 24일 한화전 이후 9일 만이다.
8개 구단 마무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권오준은 최다 세이브 랭킹에서는 노장진(롯데, 9세이브) 정재훈(두산) 신윤호(LG, 이상 7세이브) 지연규(한화, 6세이브)에 이어 5위에 머물러 있다. 그가 불쇼를 밥 먹듯 한 것도 아닌데 5세이브 밖에 올리지 못했다는 게 어찌 보면 이상한 일이다. 게다가 팀 타선은 한국 최강의 타선이 아니던가.
그는 이날까지 11경기에 등판, 11경기 모두를 자신의 손으로 끝냈다. 그의 뒤를 받치고 있던 투수가 설령 있었더라도 불펜에 머물렀을 뿐 권오준은 자신이 마지막으로 나선 경기는 모두 매조지했다. 그럼에도 세이브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5개다. 왜 일까.
삼성 타선이 워낙 강한 덕분에 이기더라도 큰 점수차로 이긴다. 다른 말로 세이브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 별로 없다는 얘기. 하지만 1~2점차의 중대 상황이 벌어져야 권오준이 나온다. 4월 5일 LG전(7-5), 12일 기아전(7-6), 14일 기아전(4-3)이 그랬다. 4월 29일 기아전에서는 6-6 동점이던 8회 등판, 3이닝 동안 뒷문을 굳게 지키며 결국 연장 10회 터진 끝내기 안타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세이브 투수라기 보다는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다.
박석진 오승환 강영식 박성훈 안지만으로 구성된 중간 불펜진이 워낙 출중하고 배영수를 비롯한 선발진 또한 최소 7회까지 너끈히 던질 수 있는 기량을 비축한 점도 권오준이 세이브를 올리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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