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나기를 거부했던 뉴욕 메츠의 1번 타자 호세 레예스(22)가 26경기 만에 결국 볼넷 한 개를 골라냈다.
레예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셰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2-10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맞은 다섯 번째 타석에서 팀 워렐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레예스의 볼넷은 시즌 개막 후 26경기 118 타석만에 나온 것이다. 메츠 선수 중 투수를 제외하고 올 시즌 볼넷을 기록하지 못한 선수는 레예스가 유일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과 타력, 주루 센스 등을 모두 갖춘 특급 유격수 재목으로 꼽혀 온 레예스는 지난 시즌 거듭되는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타율 2할8푼 3홈런 11타점 6도루로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1번 타자 본연의 임무에 비추어 본다면 낙제점을 받을 만하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출루율. 1번 타자로서 능력의 척도나 다름 없는 출루율이 2할9푼2리에 불과하다. 그리 나쁘지 않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출루율이 이렇게 좋지 않은 것은 걸어나가길 거부하고 공격적인 배팅을 지향해온 탓이다. 2할9푼2리의 출루율은 메츠 주전 선수 중 마이크 피아자를 제외하고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중심 타선에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것을 본연의 임무로 해 ‘테이블 세터’라고 불리는 1번타자나 2번타자로서 출루율이 3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또 정교한 타격을 덕목으로 하는 1번 타자에 어울리지 않는 공격적인 스윙 탓에 삼진이 무려 22개나 된다.
22개의 삼진은 카를로스 벨트란(25개)에 이어 팀 내 2번째다. 레예스가 현재의 추세대로 삼진을 기록한다고 가정한다면 풀시즌을 뛰었을 경우 135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하게 된다. 1번 타자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로 엽기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타자로서 공격적인 타격 자세를 보이는 것을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1번 타자라는 점을 고려, 참을성을 길러보는 것이 팀을 위해서나, 레예스 본인을 위해서나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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