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라도 한 번 해야하나. 마운드에 서면 주무기가 사라지고 구심의 도움도 없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질긴 '오클랜드 악연'에 또다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박찬호는 5일(한국시간) 오클랜드의 매카피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시즌 3승의 박찬호가 지난 19일 홈경기에서도 4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 올 시즌 유일한 패전을 기록하는 등 유난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오클랜드와의 경기는 5일 경기서도 되풀이됐다. 그동안 경기에서 안정적이었던 컨트롤이 1회부터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했고 지난 3경기에서 없었던 홈런도 2방씩이나 허용했다.
'재기'의 발판이었던 신무기 투심 패스트볼의 컨트롤이 안되면서 다른 구종들도 빛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구심의 '짠물 판정'도 박찬호를 괴롭혔다. 오죽하면 4회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이 직접 심판에게 나와서 항의를 펼칠 정도로 이날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은 다른 때보다 좁았다. 게다가 두라조에게 투런 홈런을 맞기 직전인 4회에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해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며 박찬호를 괴롭혔다.
물론 박찬호에게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오클랜드 타자들이 박찬호의 약점을 파고들며 활발한 공격력을 펼친 것도 박찬호를 힘들게 한 한요인이었다.
결국 박찬호는 이번에도 오클랜드 연패 징크스를 깨지 못한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나마 팀타선의 폭발로 승패와는 상관없이 물러나 연패를 늘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박찬호는 현재 오클랜드전 통산 성적 1승6패에 최근 6연패의 수모 를 당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5연패는 텍사스로 이적한 후 지난 3 년 동안 당한 것. 98년 6월10일 이후 오클랜드전 승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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