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박찬호(32)가 막강한 텍사스 레인저스 타선의 지원을 톡톡히 받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5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2이닝 동안 5실점을 당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도 패전을 당하지 않았다.
이날 레인저스는 4회에만 7점을 뽑아 박찬호에게 리드를 선사하는 등 장단 18안타로 팀 시즌 최다인 16득점이나 올렸기 때문에 결과론이지만 5회까지만 버텼더라면 행운의 승리를 따낼 수도 있었다.
올 시즌 박찬호가 등판한 6경기에서 레인저스는 51점이나 올렸다. 경기당 평균 8.5점이나 된다.
아메리칸리그에서 4.76의 방어율로 이 부문 39위에 그치고 있는 박찬호가 3승1패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출발하는 배경이 된 것.
반면 같은 팀의 노장 좌완투수 케니 로저스(41)의 경우 2.11의 방어율로 이 부문 3위에 올랐지만 시즌 성적은 2승2패에 그치고 있다. 박찬호 등판 때와는 달리 로저스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레인저스는 경기당 평균 3.6점밖에 올리지 못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6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방어율 부문에서 상위 30위권에 포진한 선수 중 유독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선수로는 호세 콘트라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조 블랜턴(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로열스), 스캇 카즈미어(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케빈 밀우드(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이 대표적이다.
콘트레라스의 경우 방어율 2.60(6위)의 짠물 피칭을 펼치고 있지만 빅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오른 화이트삭스 타선으로부터 4.2점밖에 지원받지 못해 아직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2.80으로 방어율 7위에 랭크된 블랜턴도 고작 2.8점의 지원을 받는데 그쳐 승리없이 2패만을 당하고 있다.
가장 불운한 선수는 좌완 강속구 투수인 카즈미어. 뉴욕 메츠의 빅터 잠브라노와 트레이드돼 데블레이스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방어율 3.71을 기록하고도 단 1승도 없이 3패만을 당하고 있다. 물방망이 타선인 데블레이스가 경기당 1.4점밖에 뽑아내지 못한 탓이다.
밀우드의 경우도 인디언스 타선이 평균 3점만을 올리는데 그쳐 박찬호보다 뛰어난 4.10의 방어율을 보이고도 3패만을 당해 박찬호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과거 LA 다저스 시절 허약한 팀 타선으로 뛰어난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경기가 유독 많아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박찬호. 하지만 올 시즌에는 레인저스 타자들과 환상의 궁합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8승) 기록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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