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에 대한 답장 형식의 글을 띄웠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통산 98골을 터뜨린 차 감독은 지난 4일 를 통해 박찬호의 통산 98승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박찬호의 이날 글은 차 감독에 대한 답장이었다.
박찬호는 어렸을 적 기억을 떠 올리며 ‘흑백 TV 속에 나오는 한국 축구선수가 골을 터뜨릴 때 마다 모여든 어른들이 함성을 지르곤 했는데 정작 나는 그 선수가 누구인지 몰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차범근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게 된 후에는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유럽에 알린 사람, 외국 선수들돠 축구공을 차고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올리는 사람, 유니폼을 작게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한국 사람’으로 차 감독을 추억했다.
박찬호는 '10년간 자신이 겪은 외국 생활을 고통을 잘 아실 것 같은 차 감독이 힘내라는 격려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미국에서 활약하면서 온 국민으로부터 용기와 힘을 얻고 또한 자신의 활약하는 모습에 기뻐하는 국민들을 생각할 때마다 옛날 차범근 선수의 골넣는 모습을 보고 환호하는 어른들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그분으로부터 용기와 마음을 받으니 자신의 목표에 대한 다짐과 자신감이 강해짐을 느낀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늘 제게 감동을 줍니다. 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만큼의 감동들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있어 영원한 스타는 차범근 감독님과 여러분 당신입니다. 늘 감사합니다'란 말로 글을 맺으며 응원 메시지를 보낸 차 감독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음은 박찬호 홈페이지에 있는 글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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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 였습니다...
저의 집은 아버지께서 전파상을 하셨기에 늘 TV가 틀어져 있었지요...
그래서 장정구 권투선수, 박종철 권투선수, 유명우 권투선수 그리고 국가대표 축구 팀의 경기들을
볼수 있었고 그리고 가끔 뉴스로 통해서 차범근 축구선수의 하일라이트를 볼수 있었습니다..
흑백TV 속에서 나오는 한국인 축구선수가 골을 넣는 장면을 보면서 모여든 어른들은 함성을 지르며 야! 대단하네..야! 빠르네.. 하면서 즐거워 하시는 모습들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TV에서 특별한 프로가 나오면 이웃집 가게 어른들은 우리집으로 모여서 관전을 했었습니다..
사실 전 그때 TV속에서 축구를 하는 한국사람이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빠른지..왜? 외국사람들과 같이 시합을 하는지..
그저 차범근이라는 이름이 멋지게만 느껴 졌을 뿐입니다..
이름 가운데에 '범'자가 있고 차범근 하면 벌써 날쎈 호랑이라는 느낌을 받았지요..
어렸을 때 전 용맹한 호랑이를 좋아했는데 어른들이 동생에게 범띠구나 할 때마다
소띠인 전 늘 질투가 났었지요.. 지금은 우직한 소를 더 좋아합니다..헤~~~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에 대한민국이란 이름을 유럽에 알린 사람...
외국사람들과 축구공을 차는 사람…
골을 넣고 두 팔을 들어오리는 사람….
우리집에 모여든 어른들을 기쁘게 하며 함성과 함께 두팔을 들어올리게 하는 사람...
요즘에 비해서 유니폼을 좀 작게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한국사람...
어릴적 저의 기억들입니다..
지난 10년 저의 외국 생활에 고통을 다 알것같은 사람..
차범근 감독님께서 제게 해내라는 용기의 글을 주셨습니다..
과거에 전 차범근 선수의 활약을 보며 기뻐하는 사람들은 우리집에 모인 어른들 뿐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나이 제가 9살이 좀 안되서 였고, 10살에 야구를 시작했고, 12살에 전국대회 우승을
맛보았지요... 동네 어른들의 칭찬을 받으며 꿈을 갖길 시작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왕에 하는 운동이니까 최고의 선수가 되라고 하셨죠..
최고의 선수 차범근!!
최고의 선수 차범근........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차범근 선수는 우리집에 모여든 어른들만 아는 사람이 아니고 온 국민이 다 아는 사람이라는것을 ..
그리고 그냥 이름만 알려진 선수가 아니고 축구로 통해서 온 국민을 기쁘게 해준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활약하면서 온 국민으로부터 용기와 힘을 얻고
또한 제가 활약하는 모습에 기뻐하는 국민들을 생각할 때마다
옛날 차범근 선수의 골넣는 모습을 보고 환호하는 어른들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분으로부터 용기와 마음을 받으니
저의 목표에 대한 다짐과 자신감이 강해짐을 느낍니다…
비록 저는 야구를 하는 선수지만 저의 야구인생으로 많은 분들에게 인생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먼훗날 저도 차범근 감독님처럼 후배들과 꿈나무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힘의 글을 전하고
그로인해 그들에게 진정한 힘이 된다면 얼마나 큰 보람을 느낄런지…….
여러분, 스타는 그 사람자신이 만드는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 존재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스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인정해 주는 사람들의 가슴에 오래토록 남는다는 것은
아마도 최고의 인생을 산 사람일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특별한 재주보다는 받은 감동을 오래토록 간직합니다..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늘 제게 감동을 줍니다..
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만큼의 감동들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있어 영원한 스타는 차범근 감독님과 여러분 당신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나아가는 녀석 찬호로부터….
PS : 힘내세요. 국민여러분!!
화이팅!~ 대 한 민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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