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2002년 9승으로 89승을 올린뒤 3년째 100승 문턱을 못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페이스가 좋다. 주위의 염원도 있고 컨디션도 어느 때보다 좋아 목적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개인 통산 100승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이야기다. 현재 통산 97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찬호는 11일 오전 9시5분(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통산 98승 및 시즌 4승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텍사스 이적 첫 해인 2002년 9승을 올린데 이어 2003년 1승을 추가해 개인통산 90승고지를 밟았다. 2003년 시즌 시작할 때만해도 100승 고지는 그해 쉽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박찬호가 2001년까지 5년간 10승 이상씩을 꾸준히 기록했던 특급 선발투수였던 점을 감안하면 2003년 100승 돌파는 시간문제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의 덫'이 박찬호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탓에 100승 고지는 2년 이상 뒤로 물러났다. 2003년에는 단 1승에 그쳤고 2004년에도 4승을 보탠 것이 전부였다. 허리부상으로 시즌의 대부분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사실 올 시즌도 출발전에는 전망이 불투명했다. 지난 3년간 제대로 활약을 못한 탓에 구위가 정상으로 가동될지, 또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일이 생기지나 않을지 걱정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보란듯이 4월 3승을 거두며 맹활약, 주위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신무기 투심 패스트볼과 전보다 향상된 컨트롤을 앞세워 3승을 보태 97승까지 올라왔다. 박찬호가 98승 도전을 앞두고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통산 98골을 기록한 차범근 축구감독의 격려의 편지까지 나왔다.
열렬한 성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오클랜드전에서 컨트롤 난조로 부진, 98승 달성에 실패했으나 박찬호는 이번 디트로이트전서 다시 승수사냥에 시동을 걸 태세이다. 디트로이트전을 포함해 앞으로 가질 5월달 4번의 선발등판에서 3승을 추가, 100승고지'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비록 LA 다저스 시절 동양인 선발 투수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일본 출신의 노모 히데오보다 한 발 늦게 100승 고지를 밟게 되는 것이지만 빅리그에서도 쉽지 않은 금자탑인 100승 달성을 그자체로도 대단한 업적이다. 노모는 현재 120승 중이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1994년, '동양인 선수로서 선발로 한 시즌 10승만 거둬도 대성공'이라는 국내 전문가들의 전망을 4년만에 14승으로 첫 목표를 이룬 박찬호가 현재 페이스라면 100승은 물론 200승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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