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삼성 대구 3연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5.09 10: 23

'이제 그들을 아무도 꼴찌후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제는 우승후보라고 부른다'(두산).
'역시 최강의 전력이다. 공수주 짜임새가 나무랄 데가 없다'(삼성).
불과 반게임차로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과 삼성이 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에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벌인다. 물론 다양한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같은 추세라면 삼성과 두산이 올 가을 잔치의 대미를 장식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점에서 두산과 삼성의 대구 혈전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은 삼성을 제물로 삼아 선두를 굳힐 태세다. 이에 반해 삼성은 요즘 너무 잘 나가는 두산을 끌어내리고 선두를 탈환, 최강팀으로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두산이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아 삼성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뭉갰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의 삼성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126경기 중 3경기에 불과하고 이번 3연전은 지난번 3연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두팀의 대구 대회전은 관심거리도 많다.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잠실에서 벌어진 3연전에서 삼성은 두산에게 내리 1점차로 져 3연패를당했다. 올시즌 유일무이한 3연패. 그래서 삼성은 이번 3연전에서 복수혈전을 벼르고 있다.
삼성은 바르가스, 전병호 또는 해크먼, 배영수가 차례로 선발로 나서게 된다. 1차전 선발이 유력한 바르가스는 지난달 21일 두산의 새내기 김명제와 선발 맞대결을 벌여 5⅔이닝동안 4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번 경기가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바르가스의 맞상대는 이번에도 김명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1차전에 김명제를 내세우고 2차전은 랜들, 3차전은 이혜천 또는 박명환이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투수의 무게에서 두 팀 모두 엇비슷하다.
관건은 중간계투와 마무리. 올 시즌 첫 대결에서 1점차의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던 전례에 비취볼 때 중반 이후의 허리 싸움과 마무리 다툼이 승패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많다.
이재우(1.93) 이원희(3.18) 김성배(3.50)가 버티는 두산이나 오승환(2.31) 박석진(3.55) 등이 지키는 삼성 모두 허리가 강하다. 올 시즌 들어 두산은 17홀드, 삼성은 16홀드를 기록할 만큼 중간계투 요원들의 분전이 눈부시다.
결국 1점차 승부가 펼쳐질 경우 마무리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의 마무리 권오준은 1승 6세이브에 방어율 제로, 이에 맞설 정재훈은 10세이브에 방어율 1.08로 엇비슷한 성적이지만 삼성의 권오준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이번 3연전에서 만큼은 지난 번 잠실 대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배영수는 지난달 20일 두산전에 등판, 5⅓이닝동안 8안타를 맞으며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9일 현재 4승 3패에 방어율 1.74를 기록하고 있는 배영수는 지난 번 패배를 되갚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일단 큰 변동이 없는 한 배영수는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배영수의 맞상대로 박명환이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 시즌 4승 무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명환은 실질적인 두산의 에이스.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에이스간의 양보없는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둘다 '닥터K'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어 탈삼진 경쟁도 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두산의 간판 타자인 심정수와 김동주의 자존심 대결도 이번 3연전의 볼거리 중 하나. 9일 현재 3할2푼의 타율에 30타점 23득점 7홈런을 기록 중인 심정수나 3할4푼4리의 타율에 19타점 24득점 4홈런을 기록 중인 김동주는 막상막하의 방망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김동주가 다소 주춤한 반면 심정수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김동주는 아마시절부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요주의 대상이다.
두 팀 투수들도 심정수와 김동주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정면승부보다는 우회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많다. 이에 따라 김동주와 심정수 중 누가 상대 투수의 허를 찌르는 두뇌플레이를 펼치느냐가 자존심 대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구구장의 규모가 작아 '걸리면 넘어가는' 두 거포의 홈런 경쟁도 흥미를 끌고 있다.
[사진] 박명환(위) 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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