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의 주장 마르크 반봄멜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 축하연이 벌어진 경기 출전을 포기할 뻔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네덜란드 언론(www.voetbal.nl.com)에 따르면 반봄멜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데 그라프샤프와의 에레디비지에 32라운드 경기를 위해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홈 구장인 필립스 경기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던 중 마르그라텐 부근에서 멈춰서야 했다.
네덜란드 남부의 작은 마을인 마르그라텐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군의 묘지가 안치된 곳. 마침 종전 60주년을 기념해 네덜란드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이 묘지 참배를 위해 이 부근을 지나고 있었고 대대적인 차량통제로 반봄멜은 그만 차 속에 갇혀 버렸다.
부시 대통령의 참배에 반대하는 네덜란드인들의 대규모 시위를 걱정한 부시측은 7일과 8일 양일간 일부 고속도로의 통행을 무려 30시간 동안 통제해 달라고 요청, 교통 상황이 최악이었던 것. 궁여지책으로 우회로를 택했지만 다시 경찰에 제지 당한 반봄멜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상황 설명을 한 뒤에야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반봄멜은 게임 시작 시간에 임박해서야 경기장에 가까스로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날은 홈 경기를 전후해 우승 축하연이 예정돼 있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인트호벤을 떠나는 반봄멜과 팬들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가 부시 대통령을 배려한 과잉 교통통제로 인해 망가질 뻔한 것이었다.
어쨌든 반봄멜은 대스타 답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경기에 출전, 중원을 지휘하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팀의 4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한 그는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이 매긴 평점에서 팀 내 1위(7.5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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