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홈런 부문이다.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다소 주춤하는 사이 '뉴페이스'들이 급부상, 홈런왕 경쟁이 안개정국을 형성하고 있다.
9일 현재 홈런 더비 1위에 올라있는 선수는 모두 3명. 이숭용(현대) 이대호 펠로우(이상 롯데)가 나란히 8개의 아치를 그려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심정수(삼성)와 데이비스(한화)를 1개차로 앞서며 공동 1위를 이루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선수는 이숭용. 1994년 프로에 입문한 이숭용은 전형적인 중거리타자로 간혹 홈런을 날리기는 했지만 홈런타자라고 부르기엔 다소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11년간 뛰면서 시즌 최다 홈런이 19개(2002년)일 만큼 홈런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벌써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의 절반 가까운 8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올 시즌 들어 타격할 때 스탠스를 약간 줄이고 임팩트와 팔로스루에 역점을 두고 있는 이숭용은 올 시즌 30홈런에 100타점을 기록하겠다고 호언했지만 30개 이상을 때리는 것은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30홈런을 넘어서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롯데의 간판타자로 떠오른 이대호도 연일 펑펑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생애 첫 홈런왕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2001년에 프로에 데뷔한 이대호는 100kg이 훨씬 넘는 거구로 전형적인 파워히터. 데뷔 첫해 단 한 개의 홈런포도 터뜨리지 못했던 이대호는 2002년 8개, 2003년 4개의 홈런을 기록한 평범한 타자였다.
이대호는 지난해 팀의 붙박이 4번타자로 기용되며 20개의 아치를 그려 한화의 김태균과 함께 차세대 국내프 로야구를 이끌 대포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올 시즌 들어 전형적인 풀히터에서 밀어치기에도 능숙한 타자로 변신한 이대호은 가볍게 치는 타격에 눈을 뜨면서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또 다른 홈런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펠로우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예사롭지 않은 타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1일 롯데에 합류한 펠로우는 힘과 정교함을 갖춘 파워히터로 제2의 호세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이들 3인방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심정수(삼성.7개)도 무시못한 존재.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홈런왕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승엽(전 삼성)이 일본무대로 진출한 후 국내의 간판슬 러거로 자리잡은 심정수는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몰아치기에 능한데다 올 시즌부터 구장 규모가 작은 대구구장을 홈으로 이용하고 있어 언제든지 선두로 나설 가능성이 많다.
초반부터 불꽃을 튀기고 있는 홈런왕 레이스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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