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손잡고 병원 다닌 사이?’.
고려대 3년 선후배 사이인 김경문 두산 감독(47)과 선동렬 삼성 감독(42)이 학창 시절에는 여드름 때문에 피부과 의원에도 함께 다니던 사이였단다.
선 감독은 10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김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1981년 선 감독이 고려대에 입학하던 무렵 4인 1실로 운영되던 숙소의 방장이 바로 4학년이던 김 감독이었다고 한다.
선 감독은 “당시에는 1학년이 4학년 선배와 얘기하고 다닐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김 감독님은 지금처럼 과묵한 편이셨고 한 번인가를 제외하고는 단체 기합도 거의 주지 않은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워낙 연배에서 차이가 나는 이들이었지만 공통분모가 있었으니 바로 여드름이었다. 광주일고를 갓 졸업한 까까머리 선 감독은 얼굴 전체에 핀 여드름 꽃이 만발했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멍게’였을까. 4학년이던 김 감독도 나이답지 않게(?) 턱 밑부분 여드름 탓에 피부 고민이 많았다고 선 감독은 떠올렸다.
김 감독은 방졸 선 감독을 위해 효과가 좋다는 연고가 생길 때마다 ‘한 번 발라 보라’고 권유했고 선 감독도 같이 바르기 시작했다. 아예 서울역 앞에 위치했던 모 피부과에 같이 드나들기도 했다.
1, 2위를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팀의 사령탑들에게도 여드름으로 인해 적잖이 고민을 나눴던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다. 물론 다 큰 어른끼리 손잡고 다닌 일은 없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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