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는 자의 집념이 두산의 최다 연승 타이기록 도전을 막았다.
2위 삼성이 1위 두산을 잡고 반 게임차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4월 21일 두산에 충격의 3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이날 두산의 9연승 행진을 끊음과 동시에 선두 자리도 되찾으면서 한 번 진 빚을 제대로 되갚았다.
20여 일만에 벌어진 바르가스와 김명제의 리턴 매치. 이날은 공부를 많이 하고 나온 삼성이 두산 신인 김명제를 혼쭐 냈다.
지난 4월 21일 잠실 경기에서 김명제를 만나 6이닝 동안 4안타 2득점에 그치며 그에게 프로 첫 데뷔승(3-2)을 안겨줬던 삼성은 10일 경기서는 제대로 준비를 하고 나온 듯했다.
삼성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불이 붙었다. 0-0이던 2회 김명제의 바깥쪽 직구(143km)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시즌 3호)를 터뜨렸다.
두산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돌아선 3회초 공격에서 선두 김창희의 우선상 2루타, 손시헌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 그러나 장원진, 황윤성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는 무산되는 듯 했다. 최경환이 다시 볼넷으로 2사 만루 역전 찬스. 김동주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2사 후 득점할 수 있는 선두 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예상치 못한 삼성의 재치는 이 때 나왔다. 3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양준혁이 심정수의 안타 때 2루에 출루한 뒤 박한이 타석 때 과감한 3루 도루로 허를 찔렀다. 박한이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4회 ‘10년 만에 부활’한 김재걸의 중월 2루타와 강동우의 연속 우중간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추가, 꼭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쐐기점은 두산 1루수 장원진의 실책성 플레이에서 나왔다. 5회 2사 2,3루에서 삼성 조동찬의 우익선상 타구는 1루, 2루, 우익수가 모여든 묘한 위치에 떨어졌다. 장원진은 자신이 잡겠다고 콜을 했으나 타구는 물러서며 잡으려던 장원진의 뒤를 훨씬 넘겼다. 그 사이 주자들이 모두 홈인, 스코어는 6-2로 벌어졌다. 8회 1점을 더 추가한 삼성이 7-2로 낙승했다. 안타수 14-4의 완승이었다. 바르가스는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5승째(2패), 김명제는 4.2이닝 8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2패째(2승)로 명암이 갈렸다.
두산은 우-동-수(우즈-김동주-심정수) 트리오가 맹위를 떨치던 2000년 10연승(6월 16일~27일)으로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5년만에 다시한번 10연승에 도전했으나 삼성의 벽에 막혀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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