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는 이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이번에도 부진하면 안된다는 강한 집념이 엿보였다. 하지만 5회까지는 잘 버텼으나 힘이 떨어지면서 6회 4실점, 헛품을 팔고 말았다.
박찬호는 11일(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필드 홈구장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서는 지난 5일 오클랜드전의 부진한 투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1회부터 보여줬다.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1회 제구력 난조에 이은 실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피드보다는 컨트롤에 역점을 둔 피칭'에 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회 대부분의 직구 구속이 80마일대 후반이었다. 21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최고구속은 2번타자인 이반 로드리게스를 상대할 때 찍었던 90마일(145km)짜리 2개가 전부였다. 신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기존의 구종들을 적절히 배합하며 일구일구에 집중했다.
1회 2사 후 안타 한 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감을 잡은 박찬호는 2회부터는 볼스피드도 조금씩 높여갔다. 2회에는 93마일(150km), 92마일(148km) 등의 포심 패스트볼도 간간이 섞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1회 '실점 징크스'를 무사히 넘긴 박찬호는 5회까지는 위기상황에서는 삼진을 타자들을 잡으며 벗어나는 등 시종 컨트롤에만 집중하며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5회 2사 1, 3루에서 브랜든 인지에게는 비록 볼이 됐지만 95마일(153km)짜리 광속구를 던지기도 했다.
올 시즌 박찬호는 호투하며 승리를 따낸 후에는 항상 "표적만 보고 던지려고 집중했다. 공을 낮게 던지려고 힘썼다"고 말해 컨트롤에 초점을 맞추고 투구한 날은 성적이 좋았다. 이날 디트로이트전도 집중력이 발휘된 한 판이었으나 막판 고비를 못넘기고 승리를 따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오클랜드전서 볼넷 6개에 몸에 맞는 볼 1개 등 사가구 7개를 남발하던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볼넷은 5회 첫 타자 라몬 마르티네스에게 처음으로 내줄 정도로 컨트롤에 바짝 신경을 썼다.
하지만 힘이 떨어지기 시작한 6회에는 힘든 투구를 펼쳤다. 4-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으나 4안타를 맞은데다 구원투수 브로케일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5회까지의 빛나는 투구가 무위에 그치며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던 기회가 날아가고 5⅔이닝 4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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