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에게 11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은 올 시즌 행로가 걸린 중요한 한판이었다.
지난 등판(5일 오클랜드전)서 부진한 투구를 펼쳤던 박찬호로서는 이날 디트로이트전이 팀 내 다른 선발 투수들과 비교될 수 있는 무대였다. 텍사스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5명 중 3명은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한 명은 불안한 상태이다.
박찬호는 중간 과정에 놓여있는 '경계의 선수'였다. 시즌 초반인 4월에 불안한 투구를 보였던 제1 선발 라이언 드리스와 케니 로저스는 최근 등판서는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 드리스는 지난 8일 클리블랜드전서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고 로저스는 다음 날 역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올렸다. 로저스는 최근 3경기서 21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여기에 신예 선발인 우완 크리스 영도 시종 꾸준한 투구를 보이며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3승 2패에 방어율 3.12로 수준급이다.
반면 박찬호처럼 올 시즌 재기에 나서고 있는 베테랑 우완선발인 페드로 아스타시오는 시즌 첫 등판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호투로 출발했으나 최근 3경기에서는 연속 부진한 투구를 보여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날 위기에까지 몰려 있다.
특히 최근 등판인 지난 7일 클리블랜드전에선 1회 아웃카운트 2개만을 잡은 채 7피안타 7실점으로 물러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방어율이 6.34로 팀 내 선발진 중 가장 나쁘다. 1승 4패.
선발진이 이처럼 양극화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박찬호에게 11일 디트로이트전은 기로에 놓인 한판이었던 셈이다. 박찬호는 이날 승패없이 5⅔이닝 4실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겨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 5회까지는 무실점 투구로 '로저스 계열'에 들어갔으나 6회 4점을 내주는 바람에 잘못하면 '아스타시오 계열'로 떨어질 가능성도 보인 것이다.
박찬호가 당장 몇 게임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해서 아스타시오처럼 선발진에서 빠질 위기에는 처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은 그래도 호투한 경기가 더 많아 등판기회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앞으로 등판서도 더욱 호투, 로저스와 같은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서 자리잡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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