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9ㆍ롯데 마린스)의 일본 정복은 요원한 일일까.
‘국보급 투수’ 출신 선동렬 삼성 감독(42)이 이승엽의 열도 정복이 생각보다 더딘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야구를 경험한 해외파의 효시인 그는 “최근 이승엽의 경기를 봤는데 일본 투수들의 실투만 몇 개 공략했을 뿐 아직까지 제대로 된 배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 이승엽이 일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면이 나아진 것도 있지만 아직도 포크볼에 말리는 등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며 애석해 했다.
선 감독은 일본 진출 2년을 맞은 이승엽에게 ‘등 뒤에 붙은 국가대표 딱지를 떼어야 한다’며 국민 타자로서 그간 쌓아온 이미지를 버리고 일본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기를 누누이 강조했다.
선 감독의 이번 지적도 그런 측면의 연장선상에 있다. 선 감독은 주니치 드래곤즈에서의 첫 해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는 일본이 인정하는 ‘파이터’ 호시노 센이치 감독 밑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며 정신적으로 강건해졌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선 감독은 “그 때 정말 야구를 못할 때였는데 구단 관계자도 나의 인사를 무시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모를 당했다. 자연스럽게 오기가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승엽이의 경우는 약간 다를 것”이라며 자신과 같은 푸대접은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린스의 감독은 미국인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고 같은 외국인 처지에서 아무래도 대놓고 나무라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조성민(한화) 등 일본 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은 대부분 차별이 심한 땅이라고 한다. 선 감독은 그러면서도 야구를 잘할 경우 그에 따른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곳도 일본이라고 했다. 치욕을 오기로 극복하는 것이 한국 선수들의 통과의례처럼 굳어진 요즘 선 감독은 자신의 뒤를 이어 이승엽이 불같은 오기로 남벌에 성공했으면 하고 바랐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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