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전 5월 11일. 삼성은 대전 한화전에서 5-10으로 패하며 5연패,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 내려 앉았다.
이에 앞서 5월 5일 대구 현대전에서 정성훈에게 만루홈런을 얻어 맞는 등 8-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0-14로 뒤집어진 ‘어린이날의 악몽’을 겪은 뒤 삼성은 18일까지 10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삼성 최다 연패 신기록이었다. 김응룡 당시 삼성 감독은 10연패에 빠지자 선동렬 당시 수석코치, 김재하 단장과의 술자리에서 ‘못해 먹겠다’며 감독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위를 달리던 삼성은 귀신에 홀린 듯 현대전을 어이없게 역전패 한 뒤 연패를 거듭했다. 삼성 관계자들 말대로 당시에는 정말 팀도 아니었다. 실로 오랜만에 꼴찌도 해봤다.
2005년 5월 11일. 삼성은 21승을 올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삼성 내부에서는 "1년 전에도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훨씬 좋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는다.
먼저 박진만 김한수 등 주전이 부상으로 빠져도 ‘백업 멤버’들만 가지고도 선두권에서 떨어지지 않는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연승은 아니지만 최근 11경기에서 10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이다.
10년만에 예전 이름값을 해내기 시작한 ‘걸사마’ 김재걸(타율 .341)을 비롯 ‘동사마’ 강동우(.361) ‘욘사마’ 진갑용(.337) 등 타격 10걸 내 삼성 선수들이 4명이나 포진해 있다. 근육통으로 엔트리에 빠진 김한수(.385)는 여전히 타격 1위다.
트로이 오리어리(야수) 케빈 호지스(투수) 등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용병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바르가스(5승 2패)는 예측 가능한 투구로 신뢰를 쌓았고 해크먼(1승 1패)도 타선의 지원을 못받고 있긴 하지만 평균 이상의 능력은 갖춘 선수라는 평가다. 이들이 가세하면서 삼성은 3.17의 팀 방어율로 철벽 요새를 지었다. 철저히 시스템이 확립된 마운드는 쉽게 연패에 빠지지 않는 체질 강화로 이어졌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삼성'의 올해 5월은 분명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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