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희망의 투구를 펼쳤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5.12 09: 42

비록 호투하고도 승리투수의 영광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재기의 희망을 한껏 보여준 한판이었다. 그것도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또 빅리그 특급투수인 존 스몰츠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값진 소득을 얻었다.
올 시즌 11게임에 불펜투수로 등판했던 김병현은 기존 선발 조 케네디의 부상으로 얻은 행운의 임시선발기회를 '부활의 받침대'로 삼았다. 김병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강자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맞아 5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지난 해 4월 30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가장 긴 이닝 소화이다.
지난 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5월 1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로 등판한 이후 이날이 첫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 해 시즌 막판과 올해 콜로라도로 이적한 시즌 초반에는 구원투수로 구위를 점검하는 기회밖에 가질 수가 없었다. 부상으로 구위가 떨어지면서 선발자리는 언감생심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극성스런 팬들과 언론이 있는 보스턴에서는 '실패작'이라는 비난과 함께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직전 보스턴에서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 후 김병현은 오히려 편안하게 재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맞았다. 콜로라도는 신예 기대주들을 집중적으로 키우며 미래를 대비하는 팀으로 김병현도 구위를 되살리는데 전념할 수 있었다.
콜로라도에서 불펜요원으로 뛰면서 2번의 블론 세이브를 비롯해 시즌 3패를 당하는 등 컨트롤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이날 선발등판을 계기로 재도약을 기대케 했다. 이날 선발 등판에서는 문제점이었던 컨트롤 난조도 보이지 않았고 볼끝의 움직임도 좋았다. 최고구속은 88마일(142km)로 예전 90마일대에는 못미쳤으나 안정된 게임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마운드를 지켰다.
김병현이 다음에도 선발 등판의 기회를 갖게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코칭스태프로부터 앞으로도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 긴급투입할 수 있는 대체전력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김병현이 차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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