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 20살의 아름다운 청년 박주영(FC 서울)의 진솔한 모습과 일상을 그려낸 글이 잔잔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서울시체육회가 발간한 월간 5월호에 박주영의 매니지먼트사인 최규일 부사장의 글이 바로 그것이다. ‘현장르뽀 축구스타 박주영의 24시’라는 제하의 글에서 우리는 2005년 한국축구의 ‘화두’ 처럼 인식되고 있는 박주영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최 부사장은 “박주영이 축구계의 떠오르는 별이지만 정작 그의 진면목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말을 아끼는 편인데다 공식석상 외에는 언론매체와의 접촉을 꺼려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하면서 박주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최측근에서 보아 온 이동엽 부장의 도움을 받았음을 글머리에 밝혀두었다.
다음은 필자의 양해를 얻어 요약, 정리한 내용이다.
박주영을 이해하는 코드는 4가지다. ‘졸병’과 ‘신세대’, ‘고집쟁이’와 ‘진지한 청년’이 그것이다.
먼저 졸병. 10일 마침내 국가대표로 발탁된 박주영은 이미 ‘떠오른 별’이 됐지만 소속 팀인 FC 서울구단에서는 말단이다. 따라서 박주영은 말단이라면 으레껏 해내야하는 잡일 따위를 군말 없이 처리한다. 숙소에서 구리 운동장까지 승용차로 5분거리지만 박주영은 동료 김승용과 함께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이동 중간에 당연히 그를 알아보는 팬들의 악수나 사인공세가 벌어져 훈련에 늦을 걱정이 생길 정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승용차를 구입할 작정이다. 최근 한 외국 자동차 회사가 박주영에게 1억 원 짜리 승용차를 공짜로 주겠다고 제의한 적이 있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대신 국산승용차를 구입할 예정이다.
박주영의 이런저런 태도에 FC 서울의 선배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감싸안아 주고 있다. 자칫 상대적인 박탈감에서 선배들이 박주영을 ‘왕따’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
박주영은 신세대다. 쉬는 날이면 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동엽 부장 집을 자주 찾는 박주영은 그 곳에서 느긋하게 잠을 자기도 하고 DVD를 빌려보거나 TV를 본다. 가장 최근에 본 DVD는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이고, 즐겨 보는 TV 프로는 라고 한다.
박주영은 상당한 내공을 쌓은 ‘엄지족’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문자 메시지만 30~40건을 보내는 편이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속도는 ‘최고수’로 칭해도 손색이 없다. 박주영은 얼핏 숫기가 없어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여느 신세대처럼 PC방에도 가고 노래방도 즐겨 찾는다. 특히 노래실력은 엉성한 가수 뺨칠 정도다. 요즘 즐겨부르는 노래는 와 .
‘청춘의 상징’ 여드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박주영은 그의 속마음을 읽은 매니저가 치료제를 구해준 덕분에 흔적만 남았다. 그래서 그는 요즘 쓸 데 없는 잔신경을 안써도 돼 아주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해졌다.
박주영의 한 달 용돈은 50만 원 가량이다. 버는 돈이 꽤 많아졌지만 여전히 어머니에게서 용돈을 타쓰는 착한 아들이다. 20살이지만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신용카드도 없다.
박주영은 ‘하기 싫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아주 고집스러운 면모를 지니고 있다. 예정에 없던 인터뷰 등은 매정하리만치 냉정하게 거절한다. 박주영은 특히 “축구를 하는 동안엔 절대 연예인을 만나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연예인이 싫다는 게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라도 축구선수가 연예인을 만나는 게 경기력 향상에 결코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생각에서다.
박주영은 진지하다. 최근 그를 둘러싸고 벌어진 청소년 대표팀 합류 문제나 대표팀 발탁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내심 깊은 고민에 휩싸이기도 했다. 많은 축구인들이나 언론,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군문제나 해외진출 등 앞으로 박주영의 진로에 가로놓여 있는 난제들도 은근히 그를 ‘생각 많은 청년’으로 만들었지만 박주영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이런 어려움들이 풀리리라고 확신한다.
그의 뒤에는 박주영의 성장을 지켜보고 한국축구의 앞날을 고민하는팬들의 성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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