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 시간 한 시간 전. 오더를 교환한 뒤 두산의 라인업을 살펴보던 삼성 코칭스태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난치는 것”이냐며 짐짓 불쾌한 반응이었지만 사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당혹감이 앞섰다.
삼성의 선발은 에이스 배영수였고 두산 선발은 올 첫 데뷔전을 맞는 고졸 신인 금민철이었다. 금민철은 2군에서 5경기(2번 선발)에 나서 15⅔이닝 8자책(방어율 4.60) 2승 1패를 기록한 새내기였다. 주포 김동주는 전날 수비 중 왼 옆구리 근육통을 앓는 바람에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삼성으로서는 맥이 풀릴 수밖에.
배영수가 1회부터 집중 안타를 맞고 첫 실점하면서 더욱 당황했다. 배영수는 1회 1사 후 장원진에게 우전안타, 최경환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았다. 두산은 홍성흔의 내야 땅볼 때 선취점을 뽑았다.
배영수는 2회에도 우익수 강동우가 홍원기의 빗맞은 타구 때를바운드를 잘못 맞추는 바람에 3루타를 내줬다. 이어 윤승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배영수는 2회까지 6피안타 볼넷 2개를 내주며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3회부터 달라졌다. 그는 7회 1사 후까지 13타자를 맞아 5탈삼진을 솎아내며 범타 처리했다. 7회 손시헌에게 우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장원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하고 내려왔다.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의 성적. 시즌 방어율은 1.74에서 1.84로 약간 높아졌다. 5승(3패)째로 바르가스와 함께 팀 내 다승 1위에 올랐다.
삼성은 1-2로 뒤지던 4회 박한이의 좌월 투런포로 역전한 뒤 6회 볼넷과 안타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종훈의 우전 적시타, 대타 김대익의 2타점 중전 적시타, 박종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대거 4득점하며 승부를 끝냈다. 7-2 삼성 승리. 하루만에 두산에게서 다시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경기 초반 영수의 제구력이 흔들리는 바람에 고전했다. 하지만 힘으로 승부하다가 완급 조절로 패턴을 다시 바꾼 게 주효했다. 영수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완급 조절을 보여줄 것 같다. 타자들의 타구도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병살타가 속출했지만 상대 선발 금민철의 구위가 위협적이 아니어서 충분히 역전할 것으로 봤다. 두산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늘 주전들을 아낀 것으로 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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