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한이(26)가 올해는 잠실에서 프로데뷔 후 첫 홈런을 터뜨릴 수 있을까?
박한이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발도 빠르고 펀치력도 충분해 삼성에서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해 왔다. 하지만 강동우의 페이스가 훨씬 좋아 삼성은 4월 22일 대전 한화전부터 강동우를 톱타자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까지 박한이의 시즌 타율은 2할 7푼 5리. 2년 내리 3할을 넘었던 박한이의 페이스가 생각보다 늦은 게 사실. 하지만 5번 타자로 기용되면서부터 한결 편한 마음으로 한 방 능력을 과시 중이다.
그는 12일 대구 두산전에서 1-2로 뒤진 4회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 금민철의 가운데 높은 볼(135km 직구)을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4호 홈런. 10일 두산과의 주중 경기 1차전에서도 밀어쳐 좌월 홈런을 터뜨려 조금씩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박한이는 2001년 프로 데뷔 후 해마다 두 자릿수 홈런을 쳐왔다. 지난해에는 생애 최다인 16개를 치기도 했다. 시즌의 1/4이 약간 지난 시점에서 지금의 페이스라면 최다 홈런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해까지 51홈런을 터뜨린 그는 잠실에서는 아직까지 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했다. 유지현(LG 작전코치)도 정수근(롯데)도 잠실 구장을 살짝 넘기는 자신들만의 존이 있을 정도였는데 그들보다 파워가 뛰어난 박한이가 잠실에서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다는 것도 아이러니컬하다.
12일 4타수 3안타의 맹타로 타율을 2할 9푼으로 끌어 올린 박한이는 "경기 전 상대가 좌완 투수를 내 몸쪽 공을 버리고 바깥쪽으로 밀어치도록 연습했는데 주효했다. 오늘은 방망이도 루이빌 배트에서 가벼운 일본산 제트 방망이(860g)로 바꾸고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도 "잠실만 가면 너무 넓어서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올해는 한 번 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잠실 첫 홈런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라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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