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민한(30)과 삼성 배영수(24)가 국내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손민한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공동다승왕(17승)에 오르며 국내 프로야구의 간판 투수로 떠오른 배영수도 이에 뒤질세라 최근 3연승의 승전고를 울리며 최고 투수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현재 손민한은 다승 단독 1위(6승)에 방어율 3위(2.42)에 올라있고 배영수는 방어율(1.84)과 탈삼진(51개) 1위에 랭크돼 투수 부문 개인 타이틀을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일 SK전에서 7이닝을 단 3안타로 틀어 막으며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손민한은 최근 같은 페이스라면 시즌 20승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지만 올 시즌 들어 팀 전력이 안정되면서 승승장구, 국가대표 에이스출신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특히 손민한은 경기 운영 능력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투구로 배영수의 아성을 무너뜨릴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2001년 15승을 올린 게 한 시즌 최다승인 손민한은 내심 20승 클럽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을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넘버 1' 배영수는 12일 두산전에서 2회까지 2실점했지만 이후 15타자를 내리 범타로 돌려세우는 등 '언히터블'의 위력투를 자랑하고 있다.
배영수는 4월 2일 시즌 개막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내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어 8일 현대전에서 9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내주며 완투했으나 채종국에게 불의의 결승 투런홈런을 허용, 완투패하기는 했지만 적장 김재박 감독마저 "상대 팀 선수이지만 저런 선수가 국내 프로야구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할 정도였다.
4월 20일 두산전과 26일 LG전에서 잇따라 패전투수가 되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배영수는 1일 기아전을 시작으로 내리 3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페이스를 완전히 회복했다.
특히 배영수는 올시즌 등판한 8경기중 4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지며 4피안타 이하로 막아내는 놀라운 구위를 자랑하는 등 최고투수로서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지난해 정규 시즌 MVP와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상으로 지존의 자리에 처음 오른 뒤 올해 손민한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배영수는 다승 부문에서는 손민한에게 1승 차로 뒤져 있지만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즌 초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날린 승수가 2승이나 되는 등 타자들이 2, 3점만 뽑아내면 승리 투수가 되는 게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영수와 손민한의 자존심 대결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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