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3루수 겸 좌타자인 행크 블레일락(25)도 빅리그 2년차까지는 '반쪽짜리 타자'였다. 대개의 좌타자들처럼 좌투수에 약점을 보이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현재는 좌투수에 대한 타율이 우투수에 대한 것보다 높다.
블레일락이 이처럼 '좌투수에도 강한 좌타자'가 되기까지는 감독의 믿고 기용해 준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블레일락이 좌투수들에게 약한 면을 보일 때도 믿음을 갖고 꾸준히 기용, 결국에는 좌투수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블레일락은 신인이던 2002시즌에는 좌투수에게는 6푼7리로 저조했고 2년차였던 2003년에도 우투수에게는 3할2푼9리의 고타율을 보인 반면 좌투수에게는 2할9리에 그쳤다.
이처럼 2년간 좌투수에 대한 약점을 현저하게 보였지만 쇼월터 감독은 블레일락을 중심타선 내지는 2번타자에 줄곧 배치하는 '뚝심'을 보였다. 그결과 블레일락은 2004년부터 좌투수에 대한 타율이 크게 좋아졌다.
2004년에는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8푼2리로 우투수 상대 2할7푼3리보다 앞섰고 올 시즌에도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 3방에 타율 3할1푼7리를 마크하고 있고 우투수에게는 3홈런에 2할6푼3리로 평범한 성적을 내고 있다.
블레일락의 이같은 '성공기'는 한국인 빅리거인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최희섭의 소속팀 다저스의 짐 트레이시 감독은 쇼월터 감독과는 달리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할 최희섭에게 좌투수를 상대하며 적응력을 키울 기회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트래이시 감독은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도 상대 선발투수가 좌투수인 호라시오 라미레스라는 이유로 최근 타격감이 절정인 최희섭을 선발 출장 멤버에서 제외한 채 벤치에 앉혀놨다. 3할대 타자로 한참 상승세인 최희섭이지만 여전히 트레이시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대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희섭은 마이너리그 시절 좌투수에게도 강한 면을 보인 바 있어 트레이시 감독의 기용 방식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최희섭은 "지금은 우투수에 전념하겠다"며 감독의 스타일에 순응하고 있지만 '반쪽짜리' 기용에 아쉬움이 크지 않을 수 없다.
트레이시 감독은 과연 언제쯤 쇼월터 감독이 블레일락을 키운 것처럼 좌타자 최희섭이 좌투수를 상대하며 빅리그 거포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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