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잘되면 타격도 잘 된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 중 하나. 주로 야수에 국한된 얘기이나 투수이면서도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 16개팀 투수 가운데 10번 이상 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투수는 모두 8명. 이들 중 2005년 투수 부문 실버 슬러거상 수상자가 배출될 확률이 높다. 던지는 것 못지않게 화끈한 방망이로 북치고 장구치는 투수들을 살펴본다.
▲마이크 햄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4승 1패 방어율 2.04)
실버슬러거 단골 수상자인 햄튼은 올 시즌 마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괴력을 발산 중이다. 15일(한국시간) 현재 20타수 7안타(.350) 1홈런 1타점 2루타 1개를 기록했다. 1999년~2003년 실버슬러거 5연패에 빛나는 이 괴물은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이던 2001년에는 7홈런, 79타수 23안타(.291)로 무서운 화력을 뽐냈고 이듬해에는 64타수 22안타로 생애 최고인 3할 4푼 4리의 타율을 올리기도 했다. 통산 15홈런을 기록 중. 올해도 강력한 수상 후보다.
▲제이슨 마키(세인트루이스, 5승 2패 방어율 3.17)
타율은 2할 8푼 6리(21타수 6안타)에 불과하나 2루타 한 개에 일반 야수들도 힘들다는 3루타도 한 개를 터뜨렸다. 타점은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4타점을 올렸다.
▲마크 프라이어(시카고 컵스, 3승 1패 방어율 2.77)
투수 가운데 가장 타율이 높다. 11타수 4안타(2루타 한 개)로 타율 3할 6푼 4리의 성적. 같은 팀의 카를로스 삼브라노(3승 1패, 방어율 3.61)도 19타수 6안타(.316)에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한 개씩 터뜨리며 잘 던지고 잘 치는 영건 듀오임을 입증했다.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3승 1패 방어율 1.11)는 3할 5푼 3리(17타수 6안타 2타점)의 고타율로 프라이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최희섭(LA 다저스)의 천적 우디 윌리엄스(샌디에이고, 13타수 4안타)와 일본인 투수 오카 도모카즈(워싱턴 내셔널스, 12타수 4안타), 제이미 라이트(콜로라도, 13타수 4안타) 등도 각각 3할 8리, 3할 3푼 3리, 3할 8리의 타율로 3할을 넘은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16개팀 가운데 9개팀에는 ‘3할 투수'가 없다. 플로리다의 영건 조시 베켓과 돈트렐 윌리스는 각각 1할 6푼 7리, 1할 3푼 6리의 타율로 던지는 데만 충실했다.
1991년, 1995~1996년, 1998년 등 4번 실버슬러거를 거머쥔 톰 글래빈(뉴욕 메츠)은 12타수 2안타(.167)로 부진하다. 같은 팀의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10타수 무안타, 타율 0의 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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