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 바르가스, '나는 원래 포수 출신'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5.16 10: 43

바르가스가 마운드가 아닌 안방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바르가스만 나오면 삼성 타선은 신이 난다. 지난해 배영수가 나갈 때면 폭발 했던 것처럼 올해는 바르가스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15일 현대전도 마찬가지였다.
5이닝동안 113개를 던지며 7피안타 4볼넷을 내주고 5실점이나 했다. 썩 좋지 않았지만 타선이 일찌감치 폭발한 덕분에 기분 좋게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다. 시즌 6승(2패)째로 손민한(롯데)과 더불어 다승 랭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바르가스는 원래 투수가 아니라 포수 출신이다. 1999년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뛰었고 슬라이딩 도중 발목을 다쳐 더 이상 쪼그리고 앉아 있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투수로 전향했다.
‘앉아 쏴’ 조인성(LG)의 송구는 총알로 정평이 나 있다. 야구인들은 조인성이 투수로 변신했다면 140km대의 빠른 볼을 뿌릴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바르가스도 투수보다 빠른 볼을 던지는 포수였는지 2000년부터 투수로 전향, 본격적인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송창근 삼성 스카우트팀 차장에 따르면 바르가스의 학습 속도가 얼마나 빨랐으면 그 해 마이너리그 최우수투수로 선정됐을 정도라고 한다. 152km가 넘는 빠른 볼이 장기. 2002~2004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투구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예전 방망이를 휘두르던 시절이 그리워서였을까. 가끔씩 타자들이 배팅 연습을 할 때면 똑같이 방망이를 들고 배팅 케이지 근처를 얼쩡 거리다 기회를 얻어 타격 연습을 하곤 한다. 땅볼 타구를 잡는 연습을 할 때는 투수 글러브 대신 포수 미트를 집기도 한다. 그 때는 영락없는 포수의 모습이다.
이종범은 일본 진출 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2루 도루를 하던 김재걸(삼성)을 잡아내기도 했다. 중학교 때까지 포수를 봤다던 두산 내야수 나주환은 1일 SK전에서 홍성흔에 이어 강인권까지 부상을 당하자 홀연히 포수 마스크를 쓰고 3회부터 안방 마님을 맡았고 도루 하나를 잡아내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내야수의 포수 변신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팬들에게 이색 볼거리가 될 수 있어 바르가스를 포수로 기용할 뜻이 있느냐고 삼성 코칭스태프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야수는 모르겠지만 투수에게 마스크를 씌우면 상대를 무시한 처사라고 욕 먹는다”며 그럴 의도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올스타전에 출장한다면 혹시나 마스크를 쓴 바르가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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