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의 ‘지저분하다’는 표현에 대한 오해
OSEN 덴버=박선양 특파원 기자
발행 2005.05.17 09: 27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26)이 절친한 선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최근 구위에 대해 TV를 통해 지켜본 소감을 ‘공이 지저분해졌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일부 팬들이 오해하고 있다.
본사의 이 기사가 지난 16일 포털사이트를 통해 나간 후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김병현이 선배 박찬호를 악의적으로 평했다’내지는 ‘기자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려고 이상한 제목을 달았다’는 등의 평이 적잖았다.
먼저 김병현이 ‘지저분해졌다’고 표현한 것은 나쁜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기자도 어떤 저의를 갖고 기사를 작성했거나 제목으로 네티즌들을 현혹하려는 의도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지저분하다’는 표현이 사전적으로는 깎아내리는 의미가 있지만 야구계에서 ‘공이 지저분하다’는 말은 투수들에게 상당히 좋은 평가다. 한국은 물론 미국 야구계에서도 투수들의 공을 평할 때 ‘지저분하다’는 말을 흔히 쓴다. 일종의 야구 은어인 셈이다.
이말은 ‘타자들이 정말 치기 까다로울 정도로 공 끝의 움직임이 좋고 변화무쌍하다’는 표현이다. 따라서 전문가들로부터 ‘공이 지저분하다’는 평가를 듣는 투수는 좋은 선수인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메이저리그 관련 전문서적인 ‘스카우팅 노트북’에서도 투수들의 구위를 평할 때 ‘지저분하다(nasty)’하다는 단어를 심심찮게 사용하고 있다. ‘공이 너무 깨끗하다. 작대기 직구다’는 표현은 반대로 안타나 홈런을 맞을 확률이 높은, 별로 좋지 않은 공에 대한 야구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김병현도 선배인 박찬호의 최근 공이 좋아졌다는 뜻으로 ‘지저분해졌다’고 한 것이다. 아마 박찬호가 직접 들었다고 해도 기분 나쁠 일이 전혀 없는 표현이다. 박찬호도 이 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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