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의 우려대로 이승엽(29ㆍ롯데 마린스)이 플래툰시스템 탓에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최근 한국의 지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좌투수가 나올 때마다 경기에 못나가고 있는데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국민타자’로 군림해 온 이승엽에게 ‘플래툰시스템’이라는 환경은 낯설기 짝이 없었다. 한국에서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맹타를 과시해 왔던 이승엽이지만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생각은 요지부동이다. 그는 요즘 좌완 선발이 나올 경우 우타자 사부로 또는 오쓰카에게 외야 자리를 내주고 벤치에서 대기한다.
16일 현재 이승엽의 성적은 타율 2할 9푼 2리(96타수 28안타), 5홈런 15타점에 득점권 타율 4할 2푼 3리다. 출루율은 3할 4푼 9리, 장타율은 5할 4푼 2리다.
플래툰시스템으로 나서더라도 이해가 안 가는 구석이 있다. 바로 이승엽과 같은 좌타자인 프랑코는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는 점. 시즌 타율은 3할 3푼 8리, 29타점으로 이승엽보다 우위에 있지만 자세히 따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출루율은 3할 8푼 8리, 장타율은 5할 6푼 1리로 이승엽의 성적과 비슷하다. 도리어 득점권 타율은 3할 6푼 4리로 이승엽보다 떨어진다.
최희섭(26ㆍLA 다저스)이 플래툰시스템 탓에 올메도 사엔스에게 1루 자리를 내주지만 같은 좌타자인 J.D. 드루는 좌투수에 상관 없이 계속 출장하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드루와 프랑코는 중심 타자이지만 이승엽과 최희섭은 그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는 냉혹한 계산이 깔려 있다.
김성근 코치와 좋은 궁합을 이루면서 이승엽은 3할에 근접한 좋은 타율을 보이고 있지만 출장 간격이 끊기면서 한 단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돌파구를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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