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부상, 김선우 승격할까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5.05.17 10: 59

  '이번에는 햇살이 비치려나'.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서니' 김선우(28)의 빅리그 진입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인 리반 에르난데스(31)가 무릎 부상을 당해 다음 등판 일정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5피
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번째 승리(2패)를 따냈다.
이전 등판에서 다친 무릎 부상이 재발해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던 에르난데스는 17일 정밀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에르난데스는 다음 등판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검사 결과를 받아보고 난 뒤에 등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자세를 보였다. 일단 내셔널스 구단은 오는 20일 홈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에르난데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지만 최악의 경우 부상자명단 등재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에르난데스가 부상자명단에 오르지 않고 단 한 차례만 등판을 거를 경우에는 오카 도모카즈나 자크 데이 중 한 명이 임시 선발로 출전할 공산이 크다.
오카는 올 시즌 초반만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2승3패 방어율 4.80으로 부진을 보이자 불펜으로 강등된 상태다. 30이닝을 던져 삼진을 10개밖에 잡아내지 못하는 사이 무려 1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특히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실점을 당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후 선발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로빈슨 감독은 16일까지 단 한 차례도 오카를 등판시키지 않고 있어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후 처음 불펜으로 강등된 오카의 에이전트도 짐 보든 단장과 긴급 면담을 가진 뒤 항간에 떠돌고 있는 '트레이드 요구설'을 부인했지만 현재로서는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다.
데이의 경우도 올 시즌 1승2패 방어율 5.90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선발에서 밀려나 불펜 투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이닝을 던지며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나머지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현재 내셔널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에르난데스-존 패터슨-토니 아르마스 주니어-에스테반 로아이사에 클라우디오 바르가스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와 18일 경기부터 출전할 에정이다.
에르난데스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와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된다면 김선우의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 A 뉴올리언스 제퍼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김선우는 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승2패 방어률 2.23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36⅓이닝 동안 3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사이 12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안정된 피칭을 펼치며 팀 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방어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에서 대체 선발을 고를 경우 김선우만한 투수가 없다.
그러나 김선우가 빅리그로 승격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로빈슨 감독이다. 이미 내셔널스는 시즌 초반부터 안토니오 오수나, 조이 아이셴, 프란시스 벨트란 등이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게리 매주스키, 존 라우치 등이 김선우를 밀어내고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바 있다.
또 한 가지 변수는 현재 내셔널스 로스터에 올라있는 12명의 투수 전원이 우완투수라는 점이다. 따라서 로빈슨 감독이 또 다시 김선우 대신 왼손 투수를 발탁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묵묵히 구위를 가다듬고 있는 김선우를 언제까지 로빈슨 감독이 외면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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